KB·신한 역대 최대 실적
하나 4조클럽 입성…우리금융 3조 넘겨
ELS 과징금·포용금융 청구서는 부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순이익 '18조'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자이익이 소폭 늘어난 데다 증시 활황으로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호실적과는 별개로 정부의 포용금융 요구에 대한 재원 부담과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한 과징금 리스크는 향후 은행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4대 금융지주 순이익 '18조 시대' 코앞…주주환원도 '화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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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합산 순익 17조9588억원…1년 만에 1.4조 늘어

7일 공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은 2024년 16조5268억원에서 2025년 17조9588억원으로 1조4320억원 늘어나며 18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을 기록하며 6조원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971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뒀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선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조2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연간 순이익 4조원 시대를 열었고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1413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 수익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이자이익 증가율이 2% 안팎에 그친 반면 증권 중개 수수료 확대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확대됐다. 실제 비이자이익은 KB 4조8721억원, 신한 3조7442억원, 하나 2조2133억원, 우리 1조926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이 총 19조1362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20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 개념인 이자수익은 줄겠지만, 수수료를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이 이를 상쇄하며 실적을 떠받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왼쪽부터),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2025.12.10 윤동주 기자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왼쪽부터),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2025.12.10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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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만큼 쏜다…배당 등 주주환원 열 올리는 4대 지주

실적이 늘어난 만큼 배당에서도 숫자로 답했다. 우리금융은 주당 1360원으로 역대 최대 배당을 확정했고, 하나금융은 주당 4105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리며 총 현금배당 1조1178억원을 집행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역시 배당 성향을 각각 27%, 25.1%까지 끌어올리며 고배당 기업 입지를 공고히 했다.


번 만큼 주주에게 돌려주는 기조가 자리 잡으면서 금융지주 전반의 주주환원율도 50% 선까지 올라섰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마냥 웃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정부가 금융권을 향해 포용금융에 대한 청구서를 본격적으로 내밀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현장 정책간담회에서 "금융이 너무 잔인하다"고 언급하며, 높은 이자이익을 거두는 금융권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런 기조 속에서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지난달 초 서민금융 확대와 취약계층의 고금리 부담 완화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70조원을 포용금융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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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과징금 부담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은행에 총 2조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를 사전 통보했다. 정확한 과징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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