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근절되지 않은 광주공항 택시 호객행위…왜 단속 안하나
모범택시가 아닌 무법택시…'뒷북 단속' 한계 드러나
"신고 들어와야 처분" 소극 행정에 광주 방문객 불쾌감
타 지자체 '제복 의무화'대조…광주 관문 이미지 먹칠
"5일 광주공항 택시 승강장 앞. 제복을 입은 교통 통제 요원(오른쪽)이 근무 중이지만, 바로 옆에서 등산복 차림의 모범택시 기사들이 버젓이 호객 행위를 하고 있다. 통제요원이 있어도 제지하지 않는 모습에 이용객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박창원 기자
광주공항 택시 호객행위 문제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정하겠다", "단속하겠다"던 행정당국의 약속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며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AI 중심도시 광주의 첫 관문을 낡은 시대로 되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다시 찾은 광주공항 택시 승강장. 본지의 문제 제기 후(AI시대에 '쌍팔년도' 택시호객 방관하는 광주공항 (2026.1.27))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장의 풍경은 달라진 게 없었다. 여전히 택시 기사들은 교통 통제 요원이 바로 옆에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승객들을 가로막으며 "시외 안 가요?"를 외치고 있었다.
문제의 핵심은 현장의 불법을 방조하는 행정당국의 구조적인 안일함이다.
관리 감독 주체인 광주시와 공항 측은 "현장에 나가봤지만 없더라"라거나 취재진에게 "증거를 가지고 신고해 주면 처분하겠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불법 행위가 수시로 일어나고 있음에도, 관계 당국은 "확인할 수 없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는 형국이다.
공항을 오가는 이용객들의 눈에는 훤히 보이는 불법이, 정작 단속 공무원들의 눈에만 보이지 않는 '선택적 시력'이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행정이 현장을 압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법 영업자들에게 끌려다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논란이 되는 '모범택시 기사의 복장' 문제는 광주 택시 행정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현장의 모범택시 기사들은 등산복이나 남루한 점퍼 차림으로 호객을 하고 있어, 승객들이 이를 무허가 영업 차량(일명 나라시)으로 오인해 공포감을 느낄 정도다. 모범택시는 일반 택시보다 비싼 요금을 받는 대신, '차별화된 서비스'와 '품격'을 제공하는 것이 존재 이유다.
타 지자체의 경우 이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나 안양시 등 수도권 지자체는 모범택시 운행 지침에 '승무 시 지정된 복장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는 물론, 시정 명령이 누적되면 모범택시 지정 취소까지 검토하는 등 강력한 '품질 관리'에 나서고 있다.
반면, 'AI 중심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의 관계자는 "문제의 본질은 호객행위이지 모범택시 기사들의 복장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여, 관리 감독 기관의 자정 능력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
이용객 A씨는 "얼굴 천재 차은우가 호객행위를 하면 서비스가 될 수 있지만, 문신을 드러낸 민소매 차림의 아저씨가 호객행위를 하는 것은 강압이 될 수 있다"며 "관광객과 방문객이 느낄 심리적 위협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기본적인 복장 규정조차 현장에 적용하지 못하는 사이, 광주의 얼굴인 모범택시의 질적 하락이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이번 현장에서는 제복을 입은 안전 통제 요원 사이에서도 버젓이 호객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자칫 승인된 호객행위인지, 아니면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무법지대인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장면으로 조속한 시정이 필요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보여주기식 단속이 아닌,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민 편의와 도시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공항 내 상시 단속 인력(청원경찰 등) 배치 ▲CCTV를 활용한 비대면 채증 시스템 도입 ▲복장 불량 및 호객 행위 적발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 수준의 강력한 행정 처분(모범 자격 박탈)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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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찾는 방문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은 시장도, 국회의원도 아닌 택시 기사다. "몰랐다", "신고하라"며 책임을 미루는 사이, 등산복 입은 호객꾼들이 광주의 첫인상을 80년대 시외버스터미널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지금이라도 광주시의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행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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