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정원에 위성 안테나… 주민 신고
군사·국가기관 주파수 불법 접속 의혹

프랑스 수사당국이 위성통신망을 활용해 군사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중국으로 빼돌리려 한 혐의로 중국인 4명을 체포했다.

프랑스 국내보안국(DGSI) 로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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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프랑스 국내보안국(DGSI)은 지난달 31일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서 27~45세 중국인 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중국을 위해 위성·군사 관련 민감 데이터를 수집하는 활동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체포는 지역 주민들의 신고로 이뤄졌다. 주민들은 에어비앤비 숙소를 임대한 중국인 2명이 의심스러운 활동을 하고 있다며 당국에 신고했으며 해당 숙소 정원에는 지름 약 2m의 위성 안테나가 하늘을 향해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기 인근 지역에서는 인터넷 접속 장애도 발생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초 프랑스에 입국했으며 비자 신청서에 '무선 통신 장비 및 시스템 연구·개발 기업 소속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조사 과정에서 소속된 기업이 교육, 모바일 통신, 단파 및 VHF 통신 분야 제품을 제공하고 군사 목적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대학들과도 협력하고 있다며 위성 네트워크 활용은 업무상 필요에 따른 것일 뿐 간첩 행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이들이 설치한 위성 안테나를 통해 프랑스 국가 기관이 사용하는 주파수에 불법으로 접속하고 중국을 위해 민감한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사관들은 지난달 31일 이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안테나에 연결된 컴퓨터 시스템을 확보했다.

수사를 지휘하는 파리 검찰청은 해당 장비가 "군사 기관을 포함한 중요 기관의 데이터를 포착하는 데 사용될 수 있었다"며 "국가 무선주파수 관리 기관이 이들의 주파수 불법 사용과 비규정 무선 장비 사용, 주파수 방해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어떤 정보가 수집됐는지는 추가 수사를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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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또 다른 중국인 2명은 해당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동하던 중 체포됐다. 이들은 프랑스에 불법 간첩 장비를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이들이 운영하던 상점을 압수수색해 중고 스타링크 위성 안테나와 위성 수신 화면 표시 장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체포된 4명 가운데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던 중국인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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