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향 원유 가격을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 아시아 국가에 원유 가격↓…"공급 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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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는 다음 달 인도분 아시아향 경질유 '아랍 라이트' 가격을 배럴당 30센트(약 442원) 인하해 지역 벤치마크인 오만·두바이 평균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는 2020년 말 이후 사우디 원유 가격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달에도 2월 인도분 아랍 라이트의 아시아 판매 가격을 내렸다.


다만 이번 인하 폭은 정유사와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소 예상치보다 작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가 자국 원유 수요에 대해 일정 부분 신뢰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는 이전에도 공급 과잉에 대한 공포가 과장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월간 원유 가격 책정은 중동의 다른 판매자들에게 기준이 되기에 전 세계 트레이더들이 예의주시하는 지표 중 하나다. 아시아는 중동 원유의 가장 큰 시장이며 정유사를 대상으로 책정된 가격은 정제 마진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가솔린과 디젤 같은 연료 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편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는 지난 1일 회의에서 기존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시장에 물량이 과도하게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증산을 유보했던 종전 결정을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11월 8개 주요 회원국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몇 달씩 추진해 왔던 생산 '점진적 증산 계획'을 철회하고, 올해 1분기까지 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OPEC+와 미국, 가이아나 등 미주 생산국들의 공급 증가분이 수요 성장세를 앞지르면서 18%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가격이 급등해 현재 배럴당 67달러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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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과 미국향 원유도 인하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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