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46년 만에…김병수 총장 선출
이사회 만장일치로 13대 총장 취임

미국 서부의 명문 사립대학인 남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에서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한국계 총장이 탄생했다.


6일 연합뉴스는 USC 이사회 발표를 인용해 김병수 임시 총장이 만장일치로 제13대 총장으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1880년 개교 이후 한국계 인사가 총장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장은 지난해 7월부터 임시 총장직을 수행해왔으며, 선출과 동시에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남캘리포니아대(USC) 첫 한인 총장인 김병수 신임 총장. USC 홈페이지

남캘리포니아대(USC) 첫 한인 총장인 김병수 신임 총장. US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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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노라 존슨 USC 이사회 의장은 "만장일치 투표는 김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폭넓은 신뢰를 보여준다"며 "임시 총장 재임 기간 보여준 인품과 구성원에 대한 존중, 그리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용기는 USC의 핵심 가치를 잘 드러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등교육이 전례 없는 변화를 겪는 시기에 USC의 제도적 발전을 가속할 차별화된 리더"라고 평가했다.

김 총장은 임시 총장 재임 중 USC 최초의 'AI 서밋'을 주최하는 등 인공지능(AI)이 교육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대학 운영을 추진해 왔다. 로스앤젤레스(LA) 출신인 그는 하버드대에서 학사 및 법학박사(JD) 학위를, 런던정경대(LSE)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연방 검사와 대형 로펌 파트너를 거쳐 USC 수석 부총장 겸 법무실장으로 합류했다. 한국 이민자 출신인 그의 부모 역시 USC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김 총장은 "트로이 가족(Trojan Family)과 이사회가 보내준 신뢰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USC 공동체와 함께 대학의 미래를 책임감 있게 이끌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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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출을 계기로 미국 고등교육계에서 한국계 리더십의 존재감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가 있다. 김 전 총재는 2009년 아이비리그 명문 다트머스대 총장에 선출돼 미국 대학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총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학계에서는 김영기 시카고대 교수도 주목받는 한국계 석학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세계적 수준의 입자물리학자로, 국제 연구 프로젝트와 학문적 리더십을 통해 미국 대학 사회에서 한국계 학자의 위상을 높이며 차세대 대학 리더 후보군으로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김병수 총장의 USC 총장 취임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 명문대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사례로, 한국계 인재들의 영향력이 학계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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