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원천기술은 쌓이는데, 산업으로 가는 길은 좁다
연구자들 "기술보다 구조"…과기정통부, '넥스트 수소' 실증 가교에 방점
수소 원천기술은 쌓이고 있지만, 실제 산업으로 넘어간 사례는 많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련한 수소 기술 연구자 간담회에서 연구자들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며 실증과 사업화로 이어지는 정책 설계의 전환을 요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한국연구재단 대전청사에서 '수소 기술 연구자 간담회'를 열고 청정수소 생산·저장·활용 전주기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기후위기 대응과 미래 수소 시장을 선도할 '넥스트(NEXT) 수소 기술'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학과 출연연 연구자들이 참석해 연구 현장의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연구자들의 발언은 공통적으로 '기술 가교' 필요성에 집중됐다. 실험실 단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더라도, 산업 환경에서 검증할 기회가 부족해 기술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 참석자는 "기술 성숙도가 낮다는 이유로 실증 기회조차 얻지 못하면, 도전적인 수소 기술은 연구실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차세대 수전해와 차별화된 청정수소 기술 성과도 소개됐다. 박준영 세종대학교 교수팀은 프로톤 전도성 세라믹 수전해(PCEC) 분야에서 저비용·고효율 전극·촉매를 개발하고, 특허 출원과 기업 창업, 기술이전으로 이어진 사례를 공유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책 차원의 실증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유기성 폐기물 기반 바이오 수소 생산 공정, 초다공성 수소 저장 소재,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광전기화학 수소 생산 시스템 등 다양한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성과 발표 이후 산업 현장으로 넘어갈 다음 단계가 보이지 않는다"며, 원천기술과 시장을 잇는 구조적 지원의 필요성을 재차 제기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대해 수소 전주기 기술 자립화를 위해 올해 총 427억원을 투입하고,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을 중심으로 공동 실증과 기업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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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현 과기정통부 미래전략기술정책관은 "수소는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재생에너지의 저장·운반 수단이자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인프라"라며 "연구 현장의 문제 제기가 정책과 예산에 실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기술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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