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한 통, 수상한 눈빛…길 위에서 3억을 멈췄다
상주경찰서 배재현 경장 기지 대응
경찰청 특별성과 포상
평범한 순찰 중 포착한 '이상 징후'가 3억원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냈다. 시민의 불안한 표정을 놓치지 않은 한 경찰관의 직감과 설득이 거액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며 생활 치안의 진가를 보여줬다.
경찰청은 최근 특별성과 포상금 제2차 수상자 51명을 선정하고, 상주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배재현 경장을 수상자로 확정했다. 배 경장은 적극적인 현장 개입으로 3억원 상당의 피싱 피해를 예방한 공로로 포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2일 발생했다. 배 경장은 다른 신고 사건 처리차 이동하던 중 길거리에서 장시간 휴대전화 통화를 하며 초조해하는 시민을 발견했다. 단순 통화로 보기 어려운 불안한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그는 동료에게 기존 업무를 인계한 뒤 곧바로 시민에게 다가갔다.
상담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검찰청을 사칭한 사기범이 "카드 오배송 사건에 연루돼 고소됐다"며 공포심을 조성한 뒤, "현금 3억원을 인출해 골드바로 바꿔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한 상태였다.
배 경장은 이를 전형적인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으로 판단하고 즉시 시민을 지구대로 동행했다. 휴대전화 내 악성 앱을 삭제하고, 피싱 신고 접수와 범죄 악용 번호 차단 등 긴급 보호 조치를 실시했다. 이미 거액 인출을 앞둔 상황이었지만,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는 '0원'에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의 세심한 관찰과 선제적 조치가 대형 피해를 막은 사례"라며 "시민 재산 보호에 기여한 모범적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은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해 현금 인출이나 금 거래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다. 경찰은 "어떠한 기관도 현금이나 귀금속 전달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의심 상황 발생 시 즉시 112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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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의 본질은 '범죄 검거' 이전에 '피해 예방'에 있다. 길 위에서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단서 하나를 붙잡은 경찰관의 선택이 시민의 3억원을 지켰다. 생활 속 안전은 결국 사람의 관심과 책임감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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