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정책' 나이키, 백인 역차별 의혹으로 피소
고용 평등 기구 위원장이 직접 고발
세인트루이스 연방법원에 소 제기
글로벌 스포츠 의류기업 나이키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정책을 통해 백인을 역차별했다는 의혹을 받고 피소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는 나이키가 종업원들의 인종·민족 데이터와 멘토링 프로그램 선정 대상자 명단 등 현황 자료를 요구하는 소환장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세인트루이스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EEOC는 소장에서 "나이키가 DEI 정책과 관련해 고의로 인종 차별을 했는지 혐의를 조사 중"이라며 "채용·승진·강등·해고 등과 인턴십 프로그램, 멘토링 등에서 백인 직원이나 지원자에 대한 차별 대우를 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키의 위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적극적인 증거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번 소송에 대해 나이키 대변인은 "우리는 공정하고 적법한 고용 관행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EEOC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이미 수천 페이지의 자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EEOC의 소송 제기에 대해 "놀랍고도 이례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통상 EEOC의 조사는 노동자의 신고로 시작한다. 하지만 나이키에 대한 이번 조사는 앤드리아 루커스 EEOC 위원장이 지난해 5월 직접 나선 '위원장 고발'에 따른 이례적인 것이다. 루커스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당시 고발장에서 "나는 나이키가 DEI와 연관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법적인 행동을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지명한 루커스 위원장은 그간 직장 내 다양성 프로그램이 불법일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와 트럼프 행정부가 마찰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나이키는 2016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콜린 캐퍼닉 전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선수와 계약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캐퍼닉은 인종 차별에 항의해 국가 연주 중 무릎을 꿇은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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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EEOC를 '반(反) DEI' 기조 확대의 도구로 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NYT는 "EEOC가 트럼프 행정부 DEI 정책 공격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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