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섬진강 품고도 접근성 한계
오산권역·섬진강 일대 하나로 묶어
숙박·체험 중심 관광 벨트로 구축
총 2천억 규모 사업비 집중 투입
내년 3월 착공…2028년 완공 예정

전남 구례 섬진강케이블카 하부 정류장 조감도. 구례군 제공

전남 구례 섬진강케이블카 하부 정류장 조감도. 구례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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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구례군민의 숙원이자 지역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오산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장정에 돌입한다. 전체 면적의 대부분이 산지와 국립공원으로 묶여 개발에 난항을 겪었던 구례군이 '체류형 관광'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5일 구례군에 따르면 군은 오는 7일 오산권역 섬진강케이블카 하부정류장 부지에서 오산케이블카 설치사업 기공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지역 주민, 사업 시행사 관계자 등 내외빈이 참석해 구례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케이블카의 첫 출발을 축하할 예정이다.

'규제의 땅'에서 '기회의 땅'으로…지리적 한계 극복

그동안 구례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도 이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구조적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군 전체 면적의 77%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이 중 약 30%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개발 가능 면적이 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약은 관광 산업의 정체로 이어졌다. 지리산과 섬진강이라는 전국적인 명소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즐길 거리와 머물 거리가 부족해 관광객들이 잠시 들렀다 떠나는 '경유형 관광'에 그쳤다. 이는 지역 내 소비 부진과 경제 파급 효과 저조라는 악순환을 낳았고,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구례군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관광객을 지역에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 대안으로 케이블카 도입을 오랜 기간 검토해 왔으며, 이번 기공식을 통해 그 결실을 보게 됐다.


민자 500억 투입…2028년 완공 목표 '속도전'

오산케이블카 사업은 구례군 문척면 오산 정상과 섬진강 일원을 잇는 총연장 2.34㎞ 구간에 관광형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투입되는 사업비만 약 500억 원에 달하며, 전액 민간 자본으로 충당된다.


지난 2022년 3월 대원플러스그룹과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본격화한 구례군은 민간사업자 선정 심의위원회를 통해 대원플러스그룹의 자회사인 ㈜다우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확정하며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후 군의회 동의와 두 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거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라는 까다로운 관문도 통과했으며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도 지난 2024년 11월, 관광객 집중에 따른 탐방로 혼잡 해소와 안전 대책 마련을 조건으로 군 관리계획 결정을 수용했다. 이어 지난 1월 지형도면 고시까지 완료하며 모든 행정적 준비를 마쳤다.


시행사 측은 기공식 이후 주민 토지 보상 절차 등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내년 3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완공 목표 시기는 오는 2028년 중순이다.


"누구나 즐기는 섬진강"…관광 복지와 경제 활성화 '두 토끼'

구례군은 오산케이블카가 완공되면 오산 정상의 사성암과 섬진강의 수려한 경관이 입체적으로 연결돼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관광 복지'의 실현이다. 그동안 가파른 산세 때문에 오산 접근이 어려웠던 장애인, 노약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약자들도 케이블카를 통해 손쉽게 정상에 올라 섬진강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구례군 오산권역 관 광개발 계획 안내도. 구례군 제공

구례군 오산권역 관 광개발 계획 안내도. 구례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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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례군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오산케이블카 조성으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약 1,209억 원에 달한다. 이는 건설 단계에서의 직접적인 투자는 물론, 운영 이후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숙박, 음식, 운수 등 연관 산업의 매출 증대를 포함한 수치다.


고용 측면에서도 약 800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시설 운영에 필요한 직접 고용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 따른 간접 고용까지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의 모세혈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2000억 규모 '오산권역 관광 벨트' 구축

구례군은 이번 케이블카 사업을 단일 시설 설치에 그치지 않고, 오산권역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 관광 프로젝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산케이블카를 중심으로 섬진강 힐링생태공원 조성, 보도교 설치, 체류형 관광시설 확충 등 약 2,000억 원 규모의 민관 협력 사업이 병행 추진된다. 이를 통해 오산권역을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휴식과 체험, 숙박이 가능한 구례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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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구례군수는 "오산케이블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구례의 아름다운 자연을 누구나 평등하게 누릴 수 있게 하는 매개체이자,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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