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루닛②'2600억 볼파라 인수' 금감원 심사 도마 위
볼파라 인수 PPA 적정성 심사
심사 결과에 따라 제재 가능성
볼파라 돌려막기 유증 발목잡을까
코스닥 상장사 루닛 루닛 close 증권정보 328130 KOSDAQ 현재가 32,650 전일대비 500 등락률 -1.51% 거래량 78,739 전일가 33,15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루닛, 정부 주관 '의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1단계 통과 루닛, 제13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백승욱 이사회 의장 중임 확정 루닛, 셀카르타와 AI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상용화 '맞손' 이 2600억원을 들여 인수했던 '루닛 인터내셔널(구 볼파라)' 때문에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받고 있다. 심사 결과에 따라 행정제재나 대규모 상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볼파라 인수 자금 돌려막기 성격이라 더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은 지난해 11월18일 금감원으로부터 '비시장성 자산평가'와 관련된 재무제표 심사 명령을 받았다. 금감원은 회계리스크 취약 부문에 대한 선제적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매년 주요 회계이슈를 선정하는데, 2024년 중점심사 회계이슈에 루닛이 걸린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루닛의 '무형자산'이다. 무형자산은 영업권, 특허권, 개발비 등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회사의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을 뜻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루닛의 연결 기준 무형자산은 2792억원이다. 이는 루닛 전체 자산의 72% 해당하는 규모다.
이 무형자산의 대부분은 루닛이 2024년 5월 뉴질랜드 기업 볼파라를 인수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루닛은 볼파라 지분 100%를 2647억원에 인수했다. 볼파라는 유방암 진단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루닛은 볼파라를 인수하면서 시장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주는 방식으로 인수가를 책정했다. 볼파라가 호주 상장사였기 때문이다. 인수 가격 결정에 볼파라의 재무상태는 고려되지 않았다.
이후 루닛은 볼파라를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해 매수가격 배분(PPA) 절차를 진행했고, 2024년 반기 재무제표상 볼파라의 순자산을 272억원으로, 영업권을 2376억원으로 나눠 반영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큰 폭의 변동이 생겼다. 루닛은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에 볼파라의 가치를 고객관계자산(북미 시장 고객 인프라) 496억원, 기술자산(암 예측 기술) 254억원, 영업권 1997억원으로 나눠서 다시 반영했다. 인수금액 대부분을 무형자산으로 반영한 것이다. 볼파라의 순자산은 오히려 마이너스(-) 99억원으로 평가됐다.
금감원은 이같이 평가한 루닛의 방식이 적정한지 심사하고 있다. 금감원의 심사 결과에 따라 볼파라 가치를 낮게 평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경미한 조치 이상의 행정제재가 부과될 경우 과징금 납부, 임원 제재 등도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금감원의 심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루닛이 볼파라를 인수하기 위해 조달했던 전환사채(CB)의 상환 자금 마련 목적이기 때문이다. 볼파라의 가치가 낮아질 경우 주주들이 그만큼의 손실을 감당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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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루닛 관계자는 "볼파라 인수 후 외부 회계법인에서 공정가치 평가를 받았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은 바 있다"며 "금감원 심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 성실하게 심사에 임하고 있다는 것 외에 더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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