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랜드마크 63빌딩, 문화 거점으로 재편
여의도 금융 중심지에 글로벌 문화 콘텐츠 유입

퐁피두센터가 서울 여의도에 상설 전시 거점을 마련하며 글로벌 미술관 IP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된다. 프랑스 국립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와 한화가 협력해 개관하는 '퐁피두센터 한화'는 오는 6월, 여의도 63빌딩에서 문을 연다.


5일 한화에 따르면 퐁피두센터 한화는 2월 말 준공을 한 뒤 6월 초 첫 전시를 개막한다. 개관전은 퐁피두센터가 보유한 핵심 소장품을 활용한 입체주의(Cubism) 테마 전시로, 약 4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퐁피두센터.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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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해외 미술관 유치를 넘어 글로벌 문화 IP를 활용한 장기 사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퐁피두센터와 한화는 4년간의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두 차례 퐁피두 컬렉션 전시와 별도의 자체 기획전을 병행 운영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계약 기간 이후에도 협력을 지속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은 퐁피두센터 본관의 장기 휴관과 맞물린 전략적 행보다. 퐁피두센터는 지난해 가을부터 약 5년간 대규모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며 주요 소장품의 해외 전시와 상설 거점 운영을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한 협력 모델이 본격 가동됐고, 서울은 아시아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선택됐다.


업계에서는 퐁피두센터 한화가 단기 전시 이벤트가 아닌, 글로벌 문화 브랜드의 상설 사업화 모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안정적인 소장품 공급과 검증된 큐레이션 시스템, 브랜드 신뢰도를 결합해 지속적인 관람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월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믿음 기자

2월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믿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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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센터 한화는 과거 아쿠아리움으로 사용되던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된다. 지상 4층 규모로 약 500평 크기의 메인 전시장 2개를 포함한 전시·운영 공간이 들어선다. 설계는 루브르박물관 리노베이션과 엘리제궁 프로젝트를 담당한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맡았다.


이는 노후 도심 랜드마크 자산을 문화·관광 콘텐츠로 재편하는 사례로도 평가된다. 여의도 금융 중심지에 글로벌 미술관 브랜드가 들어서면서 상권과 관광, 국제 비즈니스 이미지 제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미술 분야에서 비교적 조용했던 한화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공 미술관과 협력해 상설 전시 공간을 개관한 점도 산업계의 관심을 끈다. 단순 후원이 아닌 공간·운영·인력까지 포괄하는 구조적 협력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지난해 임근혜 전 아르코미술관장이 합류하며 전문 인력 확보와 장기 운영 전략이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 관계자는 "세계적인 공공 미술관인 퐁피두센터가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상설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문화 시장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은 해외 명작 전시를 넘어 서울이 글로벌 문화·콘텐츠 산업 지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안정적인 관람 수요 창출과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입증할 경우, 향후 다른 글로벌 문화 IP의 한국 진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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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 이벤트라기보다 글로벌 IP를 활용한 장기 산업 프로젝트에 가깝다"며 "문화·관광·부동산·브랜드 가치가 결합된 복합 효과를 얼마나 만들어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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