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증시 활황에 늘어나는 '빚투'
'포모' 심리 확산되며 고위험 투자도
증시 하락 시 큰 손실로 돌아올 수 있어
올해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하루에 천리를 간다는 적토마라도 올라 탄 듯이 '오천피' '천스닥'을 달성한 이후에도 지칠 줄을 모르고 있다.
미국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면서 코스피도 50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아무렇지 않다는 듯 털고 일어나 단숨에 52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에서 타오르던 불장의 기운이 코스닥까지 옮겨붙으면서 불장의 기세는 더욱 맹렬해진 모습이다.
역대급 증시 활황에 시중의 돈도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은행 예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하면서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고 1월 증시 거래대금은 역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도 1억개를 돌파했다. 지수의 신기록 행진과 함께 주변 자금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만 소외되는 것 아닌가 하는 '포모(FOMO)' 심리가 확산하면서 활황장에 올라타려는 행렬이 더욱 늘고 있고 빚내서 투자에 나서는 '빚투'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가리킨다. 초단기 빚투인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달 평균 1조209억원으로 전월 대비 6.3% 늘었다. 빚투가 늘면서 대출 한도를 소진한 증권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남들이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데 나만 소외돼 '벼락거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개인투자자들을 더욱 과감하게 만들고 있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ETF 상품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기 위한 투자자들이 몰리며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사이트가 마비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나 상장지수증권(ETN)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온라인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코스닥 상승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빚투는 증시가 갑작스럽게 하락하거나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반대매매로 이어지면서 고스란히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이 일정 주가 이하로 하락하거나 미수거래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것으로, 증시가 하락하면 대규모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하방 압력이 강화돼 증시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로 두 배의 수익을 얻으려다가 오히려 두 배의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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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있어서 자신의 자금 수준을 지나치게 넘어서는 무리한 투자나 빠른 시일 내 높은 수익을 내려는 조급함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서 있는 말에 올라타는 것보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이 몇 배는 어려운 일이다. 지금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내달리고 있다. 지금이라도 말에 올라타야 한다는 압박감에 섣불리 올라타다 자칫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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