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첫 국내 언론 인터뷰
"미국 정책 인센티브 변화에도 가치·선택·신뢰 집중"
5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일자리·투자로 美 성장 기여

편집자주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진출한 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미국 진출은 현대차그룹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3위'로 성장하는 '반석'이 됐다. 저렴하지만 낮은 품질로 혹평을 받던 과거를 지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현대차의 발자취를 짚어본다.

랜디 파커 현대자동차 북미권역본부장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의 정책이나 인센티브가 변하더라도 현대차는 가치, 선택, 신뢰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지난달 말 아시아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현대차는 (40년간)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장기 투자를 통해 미국의 성장과 혁신에 기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내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다.

랜디 파커 현대자동차 북미권역본부장 최고경영자(CEO).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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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CEO는 "지난 40년 현대차는 '엑셀(포니 엑셀)'로 시작해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발전시켜왔다"면서 이를 '폭넓은 선택지 제공(A seat for every purse)'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지난해는 5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아름다운 디자인, 안전 중심 철학,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갖춘 친환경차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왔으며, 이러한 성과는 그 결과"라고 단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90만1686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7.8%나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수입차 관세 부과와 친환경 세제혜택 종료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으로 대형차 고객 수요를 이끌었고, 발 빠른 전동화 전략을 통해 하이브리드(18만9881대)와 전기차(6만9533대)에서 각각 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파커 CEO는 "전동화 모델은 전체 소매 판매의 30%를 차지했으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36%, 7% 증가했다"며 "메타플랜트에서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현지 전기차 생산 기반이 강화되고 향후 성장에 대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416만대를 제시했다. 미국 시장은 목표 달성의 핵심 시장이다. 파커 CEO는 "신형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세단, SUV,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현재 라인업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면서 "이러한 강점을 더 널리 알리고 기존 고객뿐 아니라 잠재 고객과 신뢰를 더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랜디 파커 현대자동차 북미권역본부장 최고경영자(CEO).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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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 "적시에 적합한 제품을 제공하고, 제품 포트폴리오와 공급 전략을 최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딜러 파트너와 긴밀한 협업, 미국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차량을 선보임으로써 이뤄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전동화 전환의 선택지로 하이브리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현대차 하이브리드는 첨단 기술과 안전 사양의 기본화, 우수한 성능과 연비, 편안함과 디자인 등 종합적인 가치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는 엘란트라와 쏘나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로 구성된 폭넓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파커 CEO는 향후 10년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점으로 '혁신'을 꼽았다. 그는 "전동화는 장기 전략의 중심이지만, 동시에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내연기관·수소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시장과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요소는 미국 내 생산과 공급망 유연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라며 "경쟁력 확보, 비용 관리, 가격 접근성 유지에 매우 중요하며, 미국 제조업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현대차가 이어오고 있는 미국에서의 성공을 이어갈 비책이라고 꼽았다. 그는 "환경이 변하더라도 통제 가능한 요소에 집중하겠다"며 "안전하고 고품질의 차량 제공, 최고의 판매·서비스 경험, 가격·인센티브 경쟁력 등 체계적이고 일관된 접근을 통해 미국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치와 선택권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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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파커 현대자동차 북미권역본부장 최고경영자(CEO).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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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CEO는 제너럴모터스(GM)에서 25년간 영업과 마케팅, 재무를 담당했으며, 닛산과 인피니티에서 북미 사업을 이끌어왔다. 2019년 미국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으로 현대차에 입사 후 작년 1월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의 뒤를 이어 북미권역본부장에 올랐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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