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협상제도로 6000억 공공기여금 확보
교통, 녹지, 창업 인프라 확충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가 공장 설립 약 50년 만에 철거를 마치고, 서울숲 일대의 업무·주거 복합지구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확보한 약 6000억원의 공공기여금을 교통, 녹지, 창업 인프라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대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부지 현장을 찾아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기업들이 들어와 보금자리로 삼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5일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 개발계획'을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고시되면 건축 용도와 높이, 시설 배치 등에 대한 세부 기준이 구체화하게 된다.
이번 결정 고시는 2022년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이후 서울시와 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마련한 개발계획을 토대로 이뤄졌다. 해당 부지는 최고 79층 규모로 업무·주거·상업·문화 기능이 결합한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성수 지역의 업무기능 강화를 위해 업무시설 비율은 35% 이상으로 의무화됐고, 주거시설 비율은 40% 이하로 제한된다. 상업·문화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삼표레미콘 부지는 대지면적 약 2만8000㎡에 달한다. 삼표그룹은 1977년 레미콘 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서울 전역의 아파트와 교량, 지하철 건설 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해 왔다. 레미콘 공장은 2021년 이전이 결정됐고, 2022년 8월 철거가 완료됐다. 이후 관련 행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부지는 공연장, 공영주차장 등 임시 공간으로 사용돼 왔다.
이 부지는 과거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후보지로 검토된 바 있으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35층 높이 제한이 적용되면서 개발이 무산됐다. 현대차는 서울시 강남구 한전 부지로 계획을 틀었고 이후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도 장기간 진척이 없었다.
오 시장은 이날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의 핵심으로 사전협상 제도를 강조했다. 사전협상 제도는 대규모 유휴부지나 노후 시설을 개발할 때 민간이 개발계획을 제안하고, 서울시가 사전에 협상을 통해 개발 규모와 공공기여 수준을 정하는 방식이다. 사전협상 제도는 2006년 오세훈 시장의 1기 재임 시절 도입된 정책이다. 오 시장은 "개별 민원 단위로 인허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공평한 기준을 정해 공개적으로 협상하는 제도"라며 "제가 만든 정책 가운데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제도"라고 말했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로 확보되는 공공기여 규모는 약 6000억 원에 달한다. 이 재원은 성수 IC와 성수대교 북단 일대 교통 개선을 위한 램프 신설, 서울숲과 연계한 녹지 축 조성, 약 2000억 원 규모의 창업허브 구축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는 "삼표레미콘 부지처럼 35층 규제에 묶여 있던 부지를 79층까지 허용하면 막대한 개발이익이 발생하는데, 이를 개발 주체가 전부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최대 60%까지 공공기여로 환수해 현금이나 생활 인프라 형태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준공이 완료된 대표 사례로는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이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 그룹의 GBC 사업이 협상을 마무리했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도 사전협상제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갔다.
끝으로 오 시장은 "강남이나 서초에서 대규모 개발로 확보한 공공기여 일부는 해당 지역에 쓰고, 일부는 현금으로 받아 다른 지역에 투자할 수 있다"며 "강남과 강북의 격차를 줄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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