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상사·美재무 멘토
데이터 신뢰·폴 볼커 전 Fed 의장 존경
"드러켄밀러 곁에서 영향 안 받긴 어려워"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 전 Fed 이사와의 인연으로 월가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사람과 가까운 소식통들에 따르면 워시 전 이사는 드러켄밀러의 회사에서 10년 넘게 함께 일하며 경제, 시장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해왔다. 드러켄밀러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멘토이기도 했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워시 전 이사가 Fed의 독립성을 지킬 것이라고 월가가 확신하는 이유 중 하나로 두 사람의 긴밀한 관계를 꼽는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에 지명된 케빈 워시 Fed 전 이사.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에 지명된 케빈 워시 Fed 전 이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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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전 이사는 오랫동안 긴축적 통화 정책을 지지해온 매파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다 비둘기파적인 어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가 선입견을 갖기보다는 데이터를 철저히 신뢰하는 드러켄밀러식 접근법을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

드러켄밀러는 월가에서 최고의 투자 실적을 기록한 인물 중 하나다. 지난 1988~2000년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운용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이후 개인 자산을 굴리는 펀드 듀케인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했는데, 2011년 Fed 이사직에서 물러난 워시를 파트너로 영입했다.


드러켄밀러는 오랫동안 연방정부의 과도한 재정적자와 부채에 비판적이었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경기 침체를 감수하면서도 금리를 대폭 인상한 폴 볼커 전 Fed 의장을 존경해왔다. 볼커 전 의장은 1980년대에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0%까지 높인 바 있다.


워시 전 이사가 Fed 의장이 될 경우 드러켄밀러가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불분명하다. 통상 Fed 당국자들은 금융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투자자, 은행가 등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나, 정책을 누설하지 않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드러켄밀러의 헤지펀드에서 일했던 버즈 버록은 WSJ에 "드러켄밀러의 곁에 있으면서 그의 영향을 받지 않기는 어렵다"며 워시 전 이사가 드러켄밀러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드러켄밀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워시 전 이사를 항상 매파 인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는 그가 양쪽 입장을 모두 취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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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장관에 이어 차기 Fed 의장 후보까지 드러켄밀러와 긴밀한 인물이 지명되면서 그가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드러켄밀러는 베선트 장관이 취임한 이후 부적절해 보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그와 접촉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WSJ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드러켄밀러가 다른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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