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5000억원 부품 협력사
"현지화로 물류비용 최적화"
"5년 내 매출 10조 목표"

편집자주편집자주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진출한 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미국 진출은 현대차그룹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3위'로 성장하는 '반석'이 됐다. 저렴하지만 낮은 품질로 혹평을 받던 과거를 지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현대차의 발자취를 짚어본다.


'대상', '신차개발부문' 등 서연이화 강용석 대표의 집무실 로비에는 현대자동차 '올해의 협력사' 상장이 여럿 걸려 있다. 글로벌 완성차 3위인 현대차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국내 부품 업계에서 서연이화가 매출 4조5000억 원 규모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한 비결은 단순히 현대차의 낙수효과에만 있지 않다. 그 이면에는 품질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서연이화만의 치열한 사투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가 미국 내 첫 생산 거점인 앨라배마 공장을 건설할 당시, 서연이화 역시 앨라배마 셀마에 있는 사탕 제조 공장을 개조해 부품 생산을 위한 현지 기반을 밑바닥부터 일궈냈다. 현재도 서연이화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2004년에 서연이화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강 대표는 1기 주재원으로서 미국 셀마 공장의 터를 닦았다. 여전히 회사를 성장시키겠단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는 강 대표를 만나 수출 초기의 어려움과 앞으로 서연이화의 미래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용석 서연이화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강용석 서연이화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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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미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미국 진출 초기에 미국 남부 셀마에 있던 사탕 제조 공장을 개조해 자동차 부품 생산을 위한 현지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공장 인수부터 생산까지 걸린 시간은 약 7개월에 불과했지만, NF 쏘나타의 도어트림과 내장부품의 물량을 맞춰야 했던 상황이었다. 긴급하게 개조 공사를 진행하고, 조립라인을 설치하는 등 강행군이 이어졌지만, 안정적인 공장 셋업 및 생산을 통해 결국에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생산하는 협력사로서의 자부심을 지켰다. 미국 현지 직원들과의 문화 차이로 인한 애로사항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축적되면서 현재는 부서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기술지원팀을 현지에 투입해 설비 셋업부터 양산 준비까지 단계별로 밀착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품질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진출이 서연이화에 가져온 변화는 무엇인가

▲현대차의 미국 시장 진출은 서연이화가 국내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현대차가 2000년대 들어 북미 현지생산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우리 회사 역시 그 흐름에 맞춰 2005년 미국 앨라배마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조지아, 서배너까지 미국 내 사업 거점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왔다. 이러한 선제적인 투자는 대형 SUV와 제네시스와 같은 고부가가치 차종의 안정적인 양산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됐고, 그 결과 현재 미국 법인은 당사 전체 사업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전략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물류 자동화와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핵심 거점으로, 당사 역시 이에 발맞춰 물류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반 비전검사 등을 실제 공정에 적용해 제조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자동차 부품기술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삼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현대차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나

▲미국 현지에서 현대자동차와 차종 개발 초기부터 내·외장 부품의 설계, 원가, 양산성, 품질 안정성 전반을 함께 고민하며 협력하고 있다. 단순히 부품을 납품하는 관계라기보다 개발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역할을 분담하며 함께 완성도를 높여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현대차와 공동으로 로보틱스 기술인 자율적재로봇(ACR)과 자율 양팔 로봇을 생산라인에서 검증 중이며 향후 현지 공장에 적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강용석 서연이화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강용석 서연이화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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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미국에서 거둔 성과가 해당 기업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현대차의 미국시장 성과는 서연이화에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주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됐다. 현대차는 미국을 글로벌 핵심시장으로 규정하고, HMGMA를 중심으로 한 현지 생산 기반의 중·장기적인 확장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에 우리도 미국 내 거점을 기반으로 안정적 부품공급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설비 자동화, 물류 자동화를 비롯한 제조혁신 기술을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높여왔다. 결론적으로 현대차의 미국 시장 성과는 협력사인 서연이화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대차의 미국 시장 성공은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현지 시장에 대한 장기적이고 일관된 대응을 이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본 위에 브랜드 전략과 상품 전략을 시장 변화에 맞춰 고도화해 온 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미국 시장 진입 초기 세단 중심의 라인업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에 맞춰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한 단계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며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와 인식을 넓혀 왔다. 아울러 미국 시장의 수요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 싼타크루즈와 같은 특화 차종을 선보이고,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확대해 온 상품 전략 역시 시장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공급망 현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연이화의 향후 현지 사업 계획은

▲현대차의 북미 공급망 현지화 전략에 맞춰 서연이화도 미국 현지 조달 확대와 생산방식 개선을 통해 공급망 고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주 권역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담 사업기획 태스크포스팀(TFT)를 운영하며 공급망 현지화 수준을 꾸준히 높여 왔고, 올해 하반기까지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생산·조달 구조를 통해 물류비용을 축소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연이화만의 품질경영시스템을 전 사업장에 적용하여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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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서연이화 대표가 본지 기자에게 개발중인 자율주행 차량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강용석 서연이화 대표가 본지 기자에게 개발중인 자율주행 차량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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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현대차에 대한 서연이화의 매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 의존도가 90%가 넘었을 땐 신용평가사에서 A 등급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의존도를 88% 수준으로 낮추면서 A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도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포드, 폭스바겐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대표 취임 6년 차, 앞으로 이루고 싶은 핵심 목표는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매출액이 큰 만큼 현대차그룹이 가고자 하는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팩토리와 현지 완전 무인화 공장을 통한 효율성 증대로 5년 안에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강용석 대표는
강용석 서연이화 대표이사는 2004년 서연이화에 입사해 생산기술팀장과 생산기술실장, 글로벌사업경영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미국 알라바마 1기 주재원으로 활동했으며 2018년부터 1년간 중국 강소 법인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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