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 중 여섯 명 "AI인지 몰라봤다"
일상 파고든 '가짜'에 혼란·공포 확산
"워터마크 의무화하라" 80% 봇물

"이게 가짜라고? 신기하지만 소름"…'불쾌한 AI골짜기'에 빠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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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콘텐츠가 우리 일상을 점령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경이로움을 넘어 공포와 혼란을 불러오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3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만 13~69세 남녀 1200명 중 85.1%는 최근 AI 생성 콘텐츠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답했다. 실제 이용 경험률도 증가했다. 지난해 4월 61.8%보다 17%P 급증한 78.9%를 기록했다.

일상의 생활 도구로 자리 잡았지만, 정교해지는 기술은 혼란을 부추겼다. 응답자의 57.9%가 사람이 만든 것과 구별할 수 없다고 토로했고, 뒤늦게 AI임을 깨달은 경우도 62.3%에 달했다. '가짜'가 '진짜'보다 더 리얼한 시대에 직면한 셈이다.


그 사이에서 대중은 길을 잃은 모양새다. '신기하다(35.8%)'는 반응도 많았지만, '소름 돋는다(26.9%)', '혼란스럽다(26.1%)' 등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인간을 어설프게 닮아 묘한 거부감을 주는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에 열 명 중 일곱 명(66.8%)이 공감을 표했다.

불안은 강력한 규제 요구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응답자 열 명 중 여덟 명은 '워터마크 등 식별 표기 의무화(80.3%)', '배포 시 사전 고지(81.6%)'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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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저질 콘텐츠의 범람에도 시장 전망은 어둡지 않았다. 미래 소비 주축의 지갑이 열려 있어서다. 20대 응답자의 절반(49.0%)은 유료 툴을 써서라도 AI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기성세대가 AI를 규제의 대상으로 경계할 때, 디지털 네이티브는 이를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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