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그린란드 영토 발언은 유머, 엡스타인 언급은 고소…트럼프식 '내로남불'
알팔파클럽 만찬서 '州 편입' 농담
엡스타인 관련 언급엔 "법적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그린란드,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주(州)로 편입하고 싶다는 취지의 농담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관련 발언을 한 인사들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알팔파 클럽 비공개 연례 만찬 연설에서 그린란드와 관련해 "우리는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린란드를 51번째 주로 만들 의도는 없다"면서도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고, 그린란드는 52번째, 베네수엘라는 53번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팔파 클럽 만찬은 참석자들을 놀리거나 자기비하식 농담을 하는 것이 관례로, 현장에서는 해당 발언이 농담으로 받아들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서반구 장악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이른바 '돈로주의'(먼로주의의 트럼프식 해석)를 공개적으로 강조해온 만큼, 실제 외교·안보 구상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설과 양자 회담을 계기로 그린란드 확보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무력 사용은 배제하고 유럽과의 협상을 통해 '완전한 접근권'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캐나다를 미국의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 역시 집권 2기 초반 반복돼 미·캐나다 관계에 긴장을 불러왔다. 베네수엘라의 경우에도 최근 정국 개입과 에너지 이권 확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나는 엡스타인과 친하지 않았다"며 "법무부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엡스타인과 마이클 울프라는 작가가 나와 내 대통령직에 흠집을 내기 위해 공모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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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엡스타인의 섬에 간 적이 없고 근처에도 간 적이 없다"며 "연루 의혹을 퍼뜨리는 인사들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엡스타인과 관련된 농담을 한 제68회 그래미 시상식 사회자 트레버 노아를 지목하며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아울러 그는 "노아가 나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섬에 있었다고 말했다"며 "이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결코 그곳에 간 적이 없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영토 확장 관련 '농담'과 엡스타인 의혹 선 긋기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외교적·정치적 파장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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