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만원씩 모은 돈"…3년째 온정 전한 단양 익명의 기부천사
"모든 사람이 미소 지을 수 있길"
충북 단양군에서 한 익명의 기부자가 3년째 나눔을 이어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3시께 5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군청 주민복지과를 찾아 현금 365만원이 든 봉투를 사무실 프린터 위에 놓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공무원들이 뒤따라가 인적 사항을 요청했지만, 여성은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봉투 안에 내용이 있으니 따라오지 말고 들어가라"고 말한 뒤 청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봉투 안에는 현금 365만원과 손편지가 함께 들어 있었다.
기부자는 편지에서 "나만이 행복과 즐거움을 누리기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단양에서 받은 행복을 다시 단양에 돌려주고 싶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작게나마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는, 빛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정성을 모아 여러분의 손길에 맡기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을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며,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이웃"이라고 소개하며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미소 지을 수 있는, 따뜻하고 온화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부자는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365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보인다. 기부자는 지난해 1월 22일에도 단양군청을 방문해 현금 봉투를 전달한 뒤, 인적 사항 확인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 자리를 떠난 바 있다. 당시 편지에는 "이 작은 정성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께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저의 작은 마음이 불씨가 되어 모두에게 따스한 봄날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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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필체 등을 보면 동일 인물이 2024년부터 매년 명절을 앞두고 365만원을 같은 방식으로 전달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 1만원씩 1년 동안 모았을 기부금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군은 기부금을 저소득 취약계층 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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