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무역 전쟁 발발 시, 美보다 유럽이 훨씬 큰 타격"
英 연구진, 트럼프발 25% 관세 영향 분석
"1인당 실질 GDP, 영국·EU가 더 감소"
트럼프, 계획 철회했으나 관세 압박 재시동
미국과 유럽 간의 무역 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국보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이 훨씬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영국 애스턴대 연구진에 따르면 미국이 그린란드 문제 이후 위협한 대로 유럽 주요국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EU와 영국, 노르웨이가 25%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경우,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감소분은 영국 0.63%, EU 0.61%, 미국 0.48%로 각각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보복 조치에 나서는 유럽 국가가 없다고 가정하면 영국 0.26%, EU 0.27%, 미국 0.25%의 경제 타격이 예상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EU와 영국이 그냥 (미국의) 고율 관세를 감수하는 것보다 무역 보복에 나설 때 경제가 더 안 좋아질 거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준 두 교수는 "유럽이 미국과 무역 전면전 시 패배가 예상된다"면서도 "유럽은 여전히 표적화한 조치로 미국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이 금융, 기술 부문 등 미국 서비스 분야에 대한 보복으로 확장하면 미국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유럽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빼겠다고 위협할 순 없겠으나, 시장 신규 진입자를 겨냥하는 등 규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나, 결국 철회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의 대미(對美) 투자 합의 이행 속도를 문제 삼으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협정 합의 이전인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는 등 관세 정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내가 펜을 휘두르기만 해도 수십억달러가 미국으로 더 들어올 것"이라며 "전 세계 국가들에 매우 친절하고 부드럽게 해왔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이란에 '토마호크' 얼마나 퍼부었길래…일본에 '당...
그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도 미국이 세계 각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두고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다"며 "사실 그동안 매우 친절했다"고 말했다. 또 연방대법원의 관세 소송 판결에 대해 "이 소송에서 우리와 다투는 사람들은 중국 중심적"이라며 "수년 동안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해 우리를 뜯어낸 나라들이 이 소송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세는 미국에 엄청난 힘과 국가 안보를 가져다줬다"며 "미국이 얻고 있는 수천억달러의 관세 수입을 되돌려주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