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급가 1만원대…출혈 경쟁 심화
중남미·중동서 수출 물량 확대
휴온스·종근당, 中 품목허가 나서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기업들이 내수 포화를 피해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이 격화하며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지만 해외의 경우 미용·성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 여지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72억1000만달러(약 9조4000억원) 규모였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연평균 9.6% 성장해 2032년 179억8000만달러(약 23조6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용·성형 수요 확대와 함께 남성 소비 증가 등도 시장 성장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확대 흐름도 뚜렷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6년 의약품 품목별 수출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을 포함한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제품 수출액은 4억1900만달러(약 6084억원)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는 4억5700만달러(약 6636억원)로 지난해보다 9.2% 늘어날 전망이다.

'내수 포화' K보톡스, 신흥국으로 외형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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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보톡스 업계가 해외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 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제조원가 부담이 낮아 고마진 품목으로 분류되지만 국내에서는 후발 주자들이 대거 진입하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병·의원 공급가는 100유닛 기준 과거 4만~5만원대에서 최근 1만원 초반까지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톡신 톱3 기업의 실적도 이를 방증한다. 휴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감소한 700억원을 기록했다. 필러를 포함한 수치지만 매출 비중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 위축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 대웅제약 close 증권정보 069620 KOSPI 현재가 128,800 전일대비 3,900 등락률 +3.12% 거래량 19,931 전일가 124,900 2026.08.28 15:30 기준 관련기사 대웅제약, 프로메디우스와 오스테오시그널 판매·유통 계약 대웅제약, 서울시 '혈당캐치9988' 협력업체 선정 대웅제약, 인도네시아 할랄 의무화 선제 대응…민·관 합동 지원단 참여 의 나보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710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약 85%에 달한다.

업계는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성장 속도가 특히 빠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기존 선진 시장과는 달리 신흥국에서는 현지 파트너를 확보하면 비교적 빠르게 물량을 늘릴 수 있다. 특히 미용·성형 시술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단계에 있어 초기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흥 시장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보툴리눔 톡신 허가 업체 수가 7곳에 불과해 시장 진입 시 파급력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휴젤 휴젤 close 증권정보 145020 KOSDAQ 현재가 259,000 전일대비 13,500 등락률 +5.50% 거래량 54,163 전일가 245,500 2026.08.28 15:30 기준 관련기사 휴젤, 임시주총서 자사주 처분 등 3개 안건 의결 휴젤 웰라쥬, 미국 세포라 입점…올리브영과 북미 유통 확대 코스피 4%대 급락…코스닥은 보합 마감 이 유일하게 진출해 있다.


후발 주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휴온스 휴온스 close 증권정보 243070 KOSDAQ 현재가 22,200 전일대비 500 등락률 -2.20% 거래량 104,184 전일가 22,700 2026.08.28 15:30 기준 관련기사 휴온스·휴온스랩 합병 결정 철회…"주주가치 보호 우선" 휴온스, 2분기 영업익 29억원…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휴메딕스 "바이오의약품 완제 생산라인 GMP 적합 판정" 바이오파마는 지난 9일 중국 협력사 아이메이커테크놀로지가 중국 국가의약품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휴톡스'의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으로선 휴젤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종근당 종근당 close 증권정보 185750 KOSPI 현재가 68,500 전일대비 1,400 등락률 +2.09% 거래량 11,474 전일가 67,100 2026.08.28 15:30 기준 관련기사 종근당-美키오라, 망막질환 신약 국내 개발·상업화 계약 종근당, 배우 허성태 모델 발탁…'벤포벨에스정' 신규 광고 캠페인 론칭 [클릭e종목]"종근당, R&D모멘텀 더 기다려야...목표주가 하향" 바이오도 보툴리눔 톡신의 중국 임상 3상 시험에서 '보톡스'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품목 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들은 중남미·중동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멕시코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는 약 1800억원 규모의 나보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휴젤 역시 2023년 쿠웨이트 진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허가를 받은 뒤 같은 해 5월 공식 진출하며 중동 지역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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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기존 보톡스 업체들은 국내에서 저가 경쟁을 이어가며 성장하기에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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