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생 45년, 이제는 나눔의 주인공으로"…양국신 리더 '올디스 벗 굳디스' 자선공연 개최
지난 3일 본보 보도 후 쏟아진 격려에 '정기 봉사' 결심
1일 저녁 6시 대구 '굳타임'서 개막…지역 기업·단체 후원 잇따라
40~50년 베테랑 연주자들과 가수 문희진 합류, 수익금 전액 기탁
지난 1월 3일 본보(대구 종로의 소년 '양국신', 비틀즈를 품고 수성못의 전설이 되다)를 통해 45년 외길 음악 인생이 소개됐던 베테랑 뮤지션 양국신 씨가 이번에는 '음악 나눔'이라는 더 큰 울림을 전한다.
양국신 씨가 리더로 있는 '올디스 벗 굳디스(Oldies but Goodies)' 밴드는 1일 저녁 6시, 대구 소재 라이브 카페 '굳타임'에서 불우이웃 돕기 성금 마련을 위한 자선 공연의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일회성이 아닌, 남은 여생을 음악 봉사로 채우겠다는 양 씨 부부의 결심에 따른 정기 공연의 첫걸음이다.
◆본보 보도가 일깨운 '나눔의 사명감'
공연을 앞두고 본지를 찾은 양 씨의 부인 어윤희(64)씨는 기사 보도 이후의 변화를 전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어 씨는 "남편은 평생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살며 자신을 늘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여겨왔는데, 기사가 나간 후 주변의 격려와 연락이 쏟아지면서 세상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고 한다"며 "아시아경제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남편과 함께 늘 봉사를 실천하며 살아갈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 지역 사회가 합심한 '고품격 문화 나눔'
이번 자선 공연은 지역 사회의 자발적인 후원이 뒷받침돼 의미를 더했다.
칠성냉동, 터보사운드, 수성파크랜드, 대동주류, 신웅노래모임, 락우회, 프라미스, 볼륨라이브 등 다수의 기업과 단체가 뜻을 모았다.
공연장에서는 지인들이 단팥죽, 군고구마, 부추가래떡구이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며 기금 마련에 힘을 보탠다.
무대에는 양국신(보컬·음향) 리더를 비롯해 송병규(보컬·드럼), 강희영(색소폰), 김동식(트럼펫), 정상철(트럼본), 이규호(드럼), 임진규(기타) 등 40~50년 경력의 베테랑 연주자들이 합류해 수준 높은 사운드를 선사한다.
여기에 '바람에 전할께요'의 가수 문희진의 특별 공연과 일반인들의 노래 대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돼 전문 음악인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품격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현장을 찾은 시민 김 모 씨는 "얼마 전 기사를 통해 양국신 씨의 고달프지만 고귀한 음악 인생을 접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오늘 공연을 보니 노(老) 뮤지션들의 진심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하다. 이런 뜻깊은 나눔이 우리 지역에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올디스 벗 굳디스(Oldies but Goodies)' 밴드가 김학래의 '하늘이여'를 첫 곡으로 선택해 무대에 올랐다. 평생을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살아오며 하늘과 세상을 향해 던졌던 이들의 음악적 고백이 선율에 실려 흐르자 객석은 이내 숙연하면서도 뜨거운 감동에 젖어 들었다.
원본보기 아이콘◆"품격 있는 라이브 문화와 나눔 이어갈 것"
양국신 씨는 "보도 이후 너무 많은 분이 연락을 주셔서 큰 용기를 얻었다"며 "비록 라이브 카페라는 공간이지만, 이곳은 전문 음악인과 남녀노소 일반인 누구나 품격 있는 음향 속에서 가수임을 느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공연을 통해 조성된 성금은 공연 이튿날인 2일, 대구 수성구청을 방문해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거의 50% 올랐다, 숫자 잘못 본 줄" 서울 아파트 ...
평생을 낮은 곳에서 노래해 온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진심이 담긴 선율은 이제 지역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을 밝히는 희망의 노래로 변모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