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글로벌 車산업 이슈" 보고서
"산업 전반 질서 빠르게 흔들리고 있어"
엔비디아 vs 테슬라…산업 변곡점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자동차 자율주행 부문에서 연합형과 폐쇄형 진영의 상업적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레벨3 자율주행 상업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26년 주목할 글로벌 자동차 산업 이슈' 보고서를 통해 2026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구조적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한자연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자국 중심의 무역 질서 재편, 국가별 친환경 정책의 분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의 급진전이 동시에 맞물리며 산업 전반의 질서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자율주행 로봇택시 '죽스(ZOOX)'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자율주행 로봇택시 '죽스(ZOOX)'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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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연은 이런 변화 속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5가지 자동차 산업 이슈로 ▲자율주행·로보틱스 ▲파워트레인 친환경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사용자경험(UX) ▲완성차 시장 다이내믹스 ▲글로벌 핵심부품 공급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 자율주행 기술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엔드투엔드(E2E) 기술이 자리 잡는 가운데 연합형과 폐쇄형 진영의 전략 경쟁 구도가 형성돼 운전자가 운전석을 지켜야 하는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상업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2E는 AI가 주행 데이터를 통째로 학습해 판단과 제어를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이다.

연합형 진영의 중심엔 엔비디아가 있다. 올 초 엔비디아는 미국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자사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했다. 알파마요는 인간과 비슷하게 주변 상황을 판단하고 추론해 동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 아마존, 오픈AI 등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작용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도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지난 CES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발표하며 테슬라와의 비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FSD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엔비디아는 차량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다른 회사를 위한 기술을 구축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하며 자율주행 시장에서의 경쟁을 예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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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기차, 로봇, 자율주행 등 주요 사업을 수직 계열화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는 테슬라는 폐쇄형 진영을 대표한다. 배터리처럼 해외 기업의 영향력이 큰 산업을 제외하면 테슬라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제품을 책임지고 만든다. 다른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관계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한자연은 "E2E 핵심인 주행 데이터 보유량의 기업 격차가 큰 가운데 기술 도약을 노리는 일부 후발 기업이 빅테크 연합에 편입되고 연합형·폐쇄형 진형 간의 전략 경쟁이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외에도 한자연은 로보틱스 분야에선 자동차 기업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경제성 이슈로 인한 회의론이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량 파워트레인 부문에선 순수전기차(BEV) 외 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주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중국 간 디커플링(분리)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에서는 완성차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일부 기업이 틈새 전략으로 보급형 시장을 노릴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현지 기업들의 소형 전기차 출시 계획이 주목받고 있고 중국 시장은 품질과 브랜드 관리가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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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긴장도 핵심 리스크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소재와 희토류 공급과 관련해 한자연은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에 따라 향후 수년간 공급망 리스크가 상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이 대체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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