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도시급 면적에 주택 6만가구를 수도권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건설주의 표정이 밝지만은 못하다. 적지 않은 물량이지만, 착공 시점과 실현 가능성을 둘러싸고 증권가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광교 아파트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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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9일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통해 서울 3만2000가구, 경기 2만8000가구 등 수도권에 집중된 공급 계획을 내놨다. 용산국제업무지구(1만가구), 과천 경마장(9800가구), 태릉CC(6800가구) 등이 핵심 개발지다. 착공 시점은 대부분 2028~2030년으로 잡혀 있다. 입지와 공급량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지역에 주택 공급을 촉진함으로써 실질적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택 공급을 비롯해 도심 개발 탄력도 예상된다"며 "우수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세제 및 자금 부담으로 개발하지 못하던 유휴부지들의 사업화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착공 대부분이 2028~2030년…주택시장 영향은 제한적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공급촉진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공급촉진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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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택시장에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착공 시점이 2028~2030년에 몰려 있어, 단기간에 착공 세대수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민간 공급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시의 경우 최근 10년간 90% 이상의 주택 공급은 민간을 통해서 이뤄졌고,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캠프킴, 태릉CC 등 대형 현장에 대해서는 "현재 서울시와 대립 중이거나 주민 반대가 지속되고 있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여러 유휴부지 활용과 신규 택지 조성 어려움으로 인해 사업이 좌초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정부가 제시한 모든 현장이 착공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투자 포인트는 '시기'…건설주는 착공 본격화 이후에 실적 반영
서울 용산구 일대 캠프킴 등 과거 미군부지 일대

서울 용산구 일대 캠프킴 등 과거 미군부지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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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이번 공급 대책에 따른 투자는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부족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수혜주를 주목하고, 중기적으로는 도심 개발 관련 자산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봤다.


신 연구원은 "건설사 주식 관점에선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의 확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 주요 지역 외의 상승이 지속될 경우 주요 건설사들의 민간 착공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즉, 건설주는 2028년 이후 착공 본격화를 기다려야 실적 반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자산주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용산지역에 대규모 주택 공급 시 유동 인구 증가와 인근 인프라 정비가 예상된다"며 용산 나진상가 개발 프로젝트를 착공할 서부T&D를 관련주로 꼽았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유력 종목으로 거론됐다. 그는 "복정 역세권, 공릉 역세권,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 등을 비롯한 주요 개발 사업과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가경 등의 자체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목표가로 29일 종가(2만1350원) 대비 31% 오른 수준인 2만8000원을 제시했다.


부동산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듯
[주末머니] 수도권 주택 6만호, 첫삽까지 오리무중…건설株 언제쯤 원본보기 아이콘

부동산 가격 상승세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만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의 부동산 가격 움직임에 수급 불안정에 대한 불안 심리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택시장의)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음에도 물량이 충분치 않다고 느끼면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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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연구원 역시 "단순 공공주도의 공급 확대는 LH에 대한 재무 부담과 과거 민간 부분이 상승을 이끌었던 공급 시장에서 착공 증가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여전한 다주택자 규제와 규제 지역에 대한 유지는 주요 입지들에 대한 매물을 줄이고 있으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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