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헌신적인 삶, 통합의 본보기"…훈장 받은 73세 '거리 신문 판매원'
마크롱, 프랑스 마지막 거리 신문 판매원에
국가공로 기사 훈장…"인쇄 매체에 헌신"
하루 9만 원 벌며 50년 넘게 신문 판매
프랑스 파리의 마지막 '거리 신문 판매원'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국가공로 기사 훈장을 받았다.
프랑스의 마지막 '거리 신문 판매원'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출신의 알리 아크바르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국가공로 기사 훈장을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 인스타그램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파키스탄 출신 거리 신문 판매원 알리 아크바르(73)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했다. 엘리제궁은 "이 훈장은 50년 이상 인쇄 매체와 지역 문화에 헌신한 그의 탁월한 경력과 노력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자기희생과 통합의 본보기로 프랑스 전통의 상징이자 수호자가 된 아크바르의 모범적인 삶을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0년대 프랑스 파리에 온 아크바르는 역사·문화 중심지구인 생제르맹데프레 거리에서 50년 넘게 신문을 팔았다. 하루 평균 약 13㎞를 걸어 다니는 그의 판매 구역엔 문학 카페인 카페 드 플로르와 레 되 마고 등이 있다. 이 카페들은 과거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알베르 카뮈, 어니스트 헤밍웨이, 오스카 와일드 등 유명 지식인·예술인이 단골이었다.
아크바르는 신문 가판대에서 르 몽드 등을 사서 동네 카페를 돌며 재판매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동료가 40명가량 됐으나, 종이 신문을 찾는 이가 줄면서 홀로 남았다. 판매가의 절반이 수익인데 하루 60유로(약 9만원)에 불과하다. 그는 사양길에 접어든 사업에 계속 남은 이유에 대해 "남 밑에서 일하지 않고 스스로 주인이 되고 싶었다"고 밝혀 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학생이던 시절 아크바르의 고객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크바르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나에게 커피나 레드와인 한 잔을 사주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아크바르에게 훈장을 전달한 뒤 연설에서 "친애하는 알리, 목청 터지게 외치며 테라스에서 정치 소식을 전해주고 카페 드 플로르, 레 되 마고 같은 파리의 상징적 카페를 따뜻하게 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이란에 '토마호크' 얼마나 퍼부었길래…일본에 '당...
그는 "당신은 6구의 상징이자 프랑스 언론의 목소리"라며 "나쁜 소식을 너무 자주 접하는 이 시대에 그는 훌륭한 본보기이며 우리나라를 더 강하고 자랑스럽게 만드는 통합의 모범 사례"라고 칭송했다. 이에 아크바르는 "매우 감동했다. 너무 기쁘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이 훈장을 줬다.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