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투자 매출 대비 30% 수준 전망
추가 주주환원 검토도

SK하이닉스가 올해 '반도체 공룡'들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HBM4(고대역폭메모리 6세대)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고객사들의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생산 능력 확대에도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제한적인 공급 여건으로 인해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낸드 출하량은 기저 효과로 인해 소폭 감소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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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메모리 품귀 현상으로 재고는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D램 재고 수준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대부분의 고객이 메모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공급 확대를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업계 공급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생산력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경쟁사의 진입이 예상된다"며 "다만 그동안 회사가 축적해온 HBM 양산 경험과 품질 신뢰는 단기간에 추월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HBM4 역시 HBM3, HBM3E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등에 들어갈 HBM4 물량의 약 3분의 2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고객사와의 협의된 일정에 따라 물량 양산을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HBM3E가 보여준 수준의 수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낸드 역시 서버와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재고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존재감을 과시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는 연산 파이프라인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장치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초고성능 eSSD(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개발로 시장에서 선제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콜]SK하이닉스 "HBM4 경쟁도 압도적 우위 목표"(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IT 제품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낙관론을 펼쳤다. SK하이닉스는 "일부 고객들은 출하 계획을 보수적으로 수정하거나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저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스펙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온디바이스 AI 기대감이 신규 교체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체 수요 위축으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에 설립될 AI 투자 전담 법인 'AI Co.'(가칭)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의 AI의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확보해서 AI 솔루션 사업화 기회를 직접 발굴하고 추진하고자 한다"며 "AI Co.의 투자 약정 규모는 하이닉스의 실적이나 현금 창출력 대비 크지 않은 수준이고 실제 투자 지출은 투자가 확정됨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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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Co.는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개편해 설립된다. SK하이닉스는 AI Co.의 자금 요청에 따라 100억달러(약 14조원)를 출자할 예정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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