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주류시장 전망
지난해 수입액·물량 동반 감소
확장기 이후 구조 조정 국면
스카치 비중 80% 재확인, 선택은 보수적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은 규모가 줄었지만 흐름은 비교적 분명했다. 수입액과 수입량이 함께 감소했지만 물량 감소폭이 더 컸다는 점에서 소비 전반이 식었다기보다 값이 싼 제품부터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가격대가 높은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수요를 유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일시적인 침체라기보다 위스키 붐 이후 늘어난 시장이 다시 정리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국내 위스키 시장도 다시 커지기보다는 잘 팔리는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酒류 시대]③차갑게 식은 위스키…고가는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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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감소의 본질…소비 위축 아닌 구조 조정

1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2억2685만달러(약 3200억원)로 전년보다 9.0%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량도 2만7440t에서 2만2582t으로 17.7% 감소해 금액보다 물량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물량 감소 폭이 더 컸다는 점은 위스키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기보다 가격이 낮은 제품부터 소비가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위스키 인기가 식었다기 보다 대중적으로 많이 소비되던 영역이 먼저 빠진 것이다. 반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선호도가 분명한 제품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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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위스키 열풍 이후 늘어난 시장이 다시 정리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위스키 인기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실제로 마시는 속도보다 유통망과 제품 종류가 더 빠르게 늘었다. 이후 소비가 평소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재고 부담이 먼저 수입 지표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 감소는 이 같은 조정의 결과인 셈이다.

국가별 수입 구조를 봐도 시장의 선택은 분명하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 가운데 스코틀랜드를 포함한 영국산이 1억8518만달러(약 2640억원)로 가장 많았다. 전체 수입액의 80%를 넘는 수준이다. 대만 위스키 수입액이 아일랜드를 앞서는 등 일부 변화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국내 위스키 수입은 다시 한 번 스카치 중심으로 정리된 한 해였다.


이는 안전한 선택을 하려는 소비 성향이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위스키는 가격이 높은 편이고, 한 병을 다 마시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 경기와 물가 부담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보다 이미 익숙하고 검증된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다. 브랜드 인지도와 다양한 가격대를 갖춘 스카치는 이런 환경에서 가장 부담이 적은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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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반등보다 재편…선별 소비가 기준 된다

올해 국내 위스키 수입은 지난해보다는 조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재고가 한 차례 정리된 뒤에는 수입 물량이 잠시 회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두고 시장이 다시 성장 국면에 들어선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통 채널에 따라 분위기도 다르다. 대형마트나 창고형 매장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은 만큼 잘 팔리지 않는 제품부터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 주류 전문점 역시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취급 기준을 더 까다롭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와 레스토랑에서는 병 위스키보다 하이볼처럼 잔으로 마시는 소비가 늘면서 위스키를 즐기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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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점은 가격이다. 지난해 수입 지표를 보면 위스키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았다는 점이 분명하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위스키는 한 번 가격을 낮추면 다시 올리기 어렵고, 이는 브랜드 이미지나 유통 구조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대신 가격대별로 시장이 세분화할 것으로 보인다.비교적 저렴한 제품은 할인이나 구성 변경을 통해 체감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 늘 수 있다. 다만 상시적인 가격 인하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중간 가격대에서는 소비자들이 가격을 더 꼼꼼히 따지면서 숙성 연수나 한정판 여부 같은 요소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가 제품 역시 무조건 잘 팔리기보다는 비싼 이유가 분명한 제품만 선택받는 구조로 정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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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스키 시장을 하나로 묶어 보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소비가 두 갈래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병 단위로 구매하는 시장에서는 선물용이나 수집용, 홈바용처럼 목적이 뚜렷한 소비가 중심이 된다. 충동 구매는 줄어들고, 대신 브랜드와 경험을 보고 고르는 소비가 늘어난다. 시장 자체가 크게 커지기는 어렵겠지만 살아남은 브랜드들은 가격을 지킬 여지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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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이볼이나 RTD처럼 위스키를 활용한 음용 시장은 비교적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이 경우 위스키는 한 병을 즐기는 대상이라기보다 맛을 만드는 재료에 가깝다.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는 늘어날 수 있지만 특정 브랜드에 대한 집착은 약해질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위스키를 마시는 사람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비싼 병 위스키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되는 소비 환경을 만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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