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통합 주민설명회 열고
균형발전·자치권 선행 원칙 제시
안동시가 경북·대구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며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동시는 1월 26일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경북·대구 행정통합 추진 상황과 주요 쟁점을 시민과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경북·대구 행정통합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행정통합이 지역사회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와 과제를 시민이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은 행정통합 자체를 일방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통합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과 순서이며, 충분한 조건과 원칙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균형발전 없는 통합은 또 다른 지역 격차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통합 추진에 따른 행정 체계 변화, 북부권 발전 전략, 자치권과 재정 구조 문제 등을 놓고 시민들의 질의가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지역 미래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안동시는 행정통합 논의가 지방소멸 대응이라는 국가적 과제 속에서 추진되고 있으나,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진행될 경우 지역 간 갈등과 행정적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시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반드시 검토돼야 할 선행 조건으로 ▲통합 특별시청 소재지의 명확화 ▲기초자치단체의 실질적 자치권 이양과 재정 자율권 배분 ▲안정적이고 일관된 제도적 기반 구축 ▲통합 특별시 명칭에 지역 정체성 반영 ▲경북 북부권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전략의 병행 추진 등을 제시했다.
특히 북부권과 남부권 간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적 발전 전략이 통합 논의와 동시에 달라져야 하며, 각 지역의 여건과 특성을 반영한 균형발전 구상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통합의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동시는 앞으로도 행정통합과 관련한 논의 과정을 시민과 지속해서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역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균형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대구 행정통합 논의는 이제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통합이 지역의 미래를 지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안동시가 강조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통합이라는 결과보다 그 과정과 설계, 그리고 지역 간 균형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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