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2000억원 회사채 발행 성공
방한 외국인 늘어 롯데호텔 특수
롯데면세점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효과

호텔롯데가 올해들어 공모채 시장에서 20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면세 사업부인 롯데면세점이 최근 수년간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K-컬쳐의 글로벌 인기 확산에 따라 호텔 사업부에서 방한 외국인 투숙객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달 28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공시했다. 앞서 호텔롯데는 총 1000억원을 목표로 진행한 공모 회사채 수요에서 약 6배에 달하는 5850억원 규모의 주문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2000억원을 늘렸다.

호텔롯데, 작년 3분기 영업이익 1600억원 '흑자전환'…실적 개선 기대감
[Why&Next]다이어트 성공한 롯데免…투심 사로잡은 호텔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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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흥행몰이는 새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몰리는 '연초 효과'와 호텔롯데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투심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호텔롯데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 부문이 부진한 탓에 실적 악화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가파른 실적개선을 이뤘다. 2024년 456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호텔롯데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61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비약적으로 줄었다. 2024년말 1조574억원 규모이던 순손실은 2025년 3분기 3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대폭 감소했다. 호텔롯데는 2024년 말 유형자산 손상차손 3972억원과 사용권자산 손상차손 3666억원 등이 반영되며 조단위 순손실을 냈다. 지속적으로 손실이 발생한 매장에 대한 자산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다.

실제 호텔롯데 면세 부문의 경우 매출액이 2022년 5조원에서 이듬해부터 3조원대로 하락했다. 인천공항 철수와 함께 면세 시장 업황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 등을 통해 시내면세점에 집중하며 매출을 회복했지만 다이궁에 주는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2024년 영업적자가 1431억원에 달할만큼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하기도 했다.


다이궁 끊고 혹독한 다이어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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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2024년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지난해부터는 다이궁과 거래를 끊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희망퇴직을 통해 통상임금 32개월분과 재취업 지원금 2000만원, 자녀 학자금 최대 3000만원 등의 보상을 지원했다. 그 결과,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인력은 2023년 923명에서 2024년 769명, 2025년 3분기 기준 752명까지 감소했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경우 호텔, 월드에 비해 평균임금 및 근속연수가 높아 인건비 부담이 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남자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의 경우 8000만원으로 같은 기준 호텔사업부(5500만원), 월드사업부(4400만원)보다 월등히 높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여직원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는 17년으로 같은기준 호텔사업부(9년), 월드사업부(15년) 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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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노력에 힘 입어 호텔롯데의 판관비 규모도 크게 줄었다. 2022년 3조4666억원에 달하던 판관비는 2023년 1조5859억, 2024년 1조8272억원 등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3분기 1조 2015조원을 기록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호텔 객실 매출 퀀텀점프

호텔롯데의 최근 실적을 견인한 핵심 사업부는 호텔 부문이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넘었다. 매출 비중은 2020년 15%에서 지난해 3분기 32%까지 확대됐다. 최근 글로벌에서 확산 중인 'K-컬쳐' 열풍을 타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호텔 시장이 호황을 맞은 덕분이다.


실제 롯데호텔은 객실 매출이 코로나19 감염병이 강타한 20년 1871억원까지 축소됐지만, 이듬해 2732억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2022년 5014억, 2023년 6468억원, 2024년 8001억원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객실매출은 이미 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성수기인 4분기까지 합칠 경우 지난해 연매출은 1조원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같은 매출 급성장세를 토대로 롯데호텔의 수익성도 가파르게 늘고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62억원으로, 전년동기(291억원)대비 2배 넘게 뛰었다.


테마파크 롯데월드를 운영하는 월드사업부는 호텔롯데의 안정적인 캐쉬 카우다. 월드사업부는 2020년 매출액이 1200여억원에서 2022년 3000억원을 회복한 뒤, 코로나19 엔더믹 전환 이후인 2023년부터 38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 늘어난 2933억원,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0억원(30%) 급증한 450억원에 달했다.


인천공항면세점 탈환…롯데그룹 숙원사업 IPO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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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올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3년만에 재입성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철수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가해 DF1(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 사업자로 선정됐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2023년 3월 진행된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서 탈락하며 22년 만에 철수한바 있다. 이번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최저 임대수수료(출국객 1인당 5031원(VAT 포함)보다 6% 많은 5345원을 썼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을 접수하면서 올해 면세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탈환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호텔신라 면세사업부 매출액은 2조5000억원으로, 같은기간 롯데면세점 매출액(2조원)보다 5000억원 가량 많다. DF1 구역은 호텔신라가 운영하던 당시 매출액이 4000억원 초반대인점을 고려하면 국내 면세사업자 순위 변경이 불가피하다. 다만 수익성은 다소 위축될 수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우리나라의 '관문'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국내 면세시장의 최대 각축장인 만큼 그동안 높은 임대료가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호텔롯데는 최근 호텔업계 특수와 면세사업부 매출 성장세로 토대로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고공행진하는 등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인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호텔롯텔이 최대주주인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대해 불허하면서 롯데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가 제동이 걸렸다.


호텔롯데는 그룹내 계열사보다 차입금 부담은 크지 않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건설 등 계열사에 대해 자금을 지원해왔다. 이 때문에 호텔롯데 재무부담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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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AA-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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