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공략 나서는 발전공기업들… 오만·美텍사스서 잇단 수주
중동선 가스복합·북미선 BESS
K-에너지 인프라 수출 외연 확장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오만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오만 수전력조달공사 주최로 열린 '오만 두큼(Duqm) 가스복합발전 사업 계약 서명식'에서 오만 측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발전공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에너지 인프라 개발과 신사업 진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전력 프로젝트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중동에서는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운영 사업을 따낸 데 이어, 북미에서는 대용량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착공에 돌입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27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오만 수전력조달공사가 추진하는 '두큼(Duqm) 가스복합발전 사업' 계약을 따냈다. 이 프로젝트는 오만 정부가 1조3000억원을 들여 2029년 3월까지 877MW급 천연가스발전소를 민간투자 방식으로 건설하는 사업으로, 서부발전은 카타르 네브라스파워, UAE 에티하드수전력청, 오만 바흐완인프라서비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서부발전은 올 4월까지 자금 조달을 마친 뒤 착공하고 2029년 4월 상업운전을 개시해 2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두큼 사업에는 한국 수출입은행도 금융주간으로 참여해 자본·기술·기자재의 동반 진출 구조가 마련됐다.
이번 수주는 국내 기자재·설비 업계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서부발전 측은 "두큼 사업 등을 통해 오만에서만 약 4억달러 규모의 국산 발전기자재·증기터빈 수출 실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도 "가스복합에 이어 오만이 추진 중인 청정 수소개발사업에도 참여할 것"이라며 중동의 에너지 전환 수요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루틸 BESS’ 착공식에서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족부터 최준혁 알파자산운용대표, 박영철 남부발전 경영기획부사장, 최준석 KBI 전무, 강봉주 HD현대일렉트릭 전무.
원본보기 아이콘북미 지역에서도 발전 공기업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200MWh급 '루틸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착공식을 열고 공사에 착수했다. 총 1억2000달러(약 1600억원) 규모인 이번 사업은 남부발전의 미국 내 세 번째 프로젝트이자 대용량 BESS 시장 진출 사례다.
알파자산운용·KBI그룹·KIND 등이 공동 투자하고, 설계·기자재 조달·시공(EPC)은 HD현대일렉트릭이 맡았다. 설계부터 시공, 자금조달까지 국내 기업이 전 주기를 담당해 'K-배터리 밸류체인 수출' 모델로 주목받는다.
텍사스는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동시에 태양광·풍력 비중이 높아 변동성 대응을 위한 BESS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시장성도 크다는 평가다. 남부발전 측은 "저가 매수·고가 매도를 통한 전력 차익거래뿐 아니라 주파수·전압 유지 등 전력망 안정화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이 같은 해외 진출이 단순 EPC 사업을 넘어 K-에너지 인프라, 금융 , 운영이 결합된 상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글로벌 탄소중립·에너지안보 논의 속에서 신흥국의 발전설비 수요와 북미 데이터센터·BESS 수요가 맞물리면서 해외 시장 기회가 확대되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배탈인 줄 알고 지사제로 버텼는데…알고 보니 30...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중심 구조만으로는 설비·운영 경험을 활용하기 어렵다"며 "중동·북미 중심의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가 향후 밸류체인 전체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