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26일 차·의약품 등 25% 관세 발표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지난해 현지 생산 거점 확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자동차와 의약품 등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며 무역 장벽을 높였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제한적 영향'을 전망하며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인수하거나 판매 거점을 확보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다. 여기에 국내 생산 물량의 가격 구조까지 더해져 트럼프발 관세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發 '25% 관세' 홍두깨…K-바이오, 공장 인수로 '관세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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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짓는 시간도 아깝다"… 인수 전략 옳았던 이유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close 증권정보 207940 KOSPI 현재가 1,554,000 전일대비 31,000 등락률 -1.96% 거래량 27,956 전일가 1,585,0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기관 '사자' 코스피, 2%대 상승 마감 파업 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쟁의 금지' 가처분신청 [특징주]'호실적·美생산시설 인수' 삼성바이오로직스, 5%대↑ 는 지난해 12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위치한 6만ℓ 규모의 원료의약품(DS) 공장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2억8000만달러(약 4059억원)다. 인수 이후에도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은 10만ℓ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인수 완료 시점은 올해 3월말 정도로 예상된다. 존림 대표는 이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메인트랙 발표에서 "미국 생산 역량 확보의 출발점"이라며 "우리는 한국(송도) 중심의 대규모 생산 플랫폼에 더해, 미국에서도 생산 가능한 선택지를 갖춤으로써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와 리질리언스(공급망 탄력성)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셀트리온 close 증권정보 068270 KOSPI 현재가 195,300 전일대비 1,400 등락률 -0.71% 거래량 289,560 전일가 196,7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셀트리온, '짐펜트라' 임상 3상 사후 분석 결과 국제학술지 게재 셀트리온, 오늘 자사주 911만주 소각 단행…1.7조 규모 역대 최대 셀트리온, 브라질서 '옴리클로' 론칭 행사 개최…중남미 시장 공략 본격화 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확보함으로써 관세에 관한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해 모든 리스크로부터 구조적으로 탈피했다"며 "이미 미국 현지에 입고된 2년치 공급 물량을 통해 관세 영향 없이 제품 판매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을 인수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에 약 3억3000만 달러(약 4788억원)를 투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현지 공장 인수를 통해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는 말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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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2022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319억원)에 인수하며 단숨에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4만ℓ 규모로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부각되고 있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생산라인도 갖추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이슈와 관련해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선택한 전략은 이처럼 '기존 공장 인수'를 통한 즉시 대응 능력의 확보로 요약된다. 공장을 새로 짓는 '그린필드'에 걸리는 3~4년 이상의 시간을 단축하고, 미국 현지에서 즉각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세 부과 대상에서 원천 배제될 수 있다.

송도 생산품은 '완제품' 아닌 '원료'…낮은 단가로 관세 충격 미미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건너가는 물량에 대해서도 '25% 관세'가 치명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핵심은 '원료의약품(DS) 대 완제의약품(DP)의 가격 차이'에 있다.

인천 송도 셀트리온 2공장 전경./인천=김현민 기자 kimhyun81@

인천 송도 셀트리온 2공장 전경./인천=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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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이 송도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주력 품목은 최종 포장된 완제의약품보다는, 병입 전 단계인 원료의약품 비중이 높다. DS는 DP에 비해서는 가격이 5분의1~10분의1 수준이기 떄문에 25%라는 고율 관세가 실제 부과되더라도 그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종 판매가가 100만원인 약의 완제품 수입 시 25만원의 관세가 붙는 반면, 원료 단계(20만원)에서 수입될 경우 관세는 5만원 수준에 그친다. 이 일부 관세마저도 고객사가 부담하는 방식의 계약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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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이오협회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의약품은 지난해 한미 무역협정 합의 당시에도 그렇고 현재까지도 무관세"라며 "의약품 및 의약품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미국의 조사 결과에 따른 관세 부과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즉각적으로 의약품에 25% 관세율이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속내는 알 수 없으나 현지 거점을 확보한 우리 바이오 기업에 대한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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