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김종혁 최고위원 '탈당권고'
이르면 주 후반부 韓 제명안 논의 주목
야권이 추진하는 통일교·공천헌금 특검, 이른바 '쌍특검'에 동력이 붙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이 당 안팎의 이슈를 흡인하고 있어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7일 국회 본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뇌물-통일교 게이트 특검 촉구 국회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2026.1.27 김현민 기자
국민의힘은 27일 오전 8시 30분께 국회 본관 앞에서 '통일교 게이트·더불어민주당 공천뇌물 특검 촉구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첫 주자로는 송언석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수석, 강대식·강명구 의원 등이 참석했다. 농성장엔 "쌍특검 외면하는 대통령이 몸통이다" 등의 피켓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장동혁 대표의 단식투쟁 영상,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회동 영상 등이 상영됐다.
하지만 이런 쌍특검 주장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오히려 당내 시선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에 집중된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전날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유' 처분을 의결했다. 탈당 권유는 제명에 이은 중징계로, 권고 후 10일 내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최고위원회 의결로 제명 처리될 수 있다. 기존 당무감사위원회가 내렸던 당원권 정지(2년) 징계보다 수위가 더 높아진 것이다.
이를 두고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로 예상되는 한 전 대표 징계안 논의의 예고편이 될 수 있단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리위 결정에 대해 "정상이 아니다.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어야 한다"고 했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의 가장 큰 화두도 한 전 대표 제명 문제였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대로 제명하는 것이 맞는다는 의견과 지금은 내부에서 싸울 때가 아니란 의견이 다양하게 있었다"면서 "원내의 의견은 원내대표가 조금 더 수렴해 최고위원회의에 전달키로 했다"고 했다.
이렇듯 정치권의 이목이 한 전 대표 제명 건에 쏠리면서 야권 공조 분위기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쌍특검 공조에 나섰던 개혁신당도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BBS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쌍특검은 국가적인 사안으로 야당이 협조할 수 있는 사안이나, 징계 문제가 주 후반 마무리될 것 같으니 그때까지는 좀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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