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계란값 고공행진
설 앞두고 미국산 224만개 수입
가격 안정 효과·지속성은 물음표

다음달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값이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정부가 수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지 생산 차질이 이어지며 계란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미국산 신선란을 들여와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번 조치가 물가 압력을 완화할 '해법'이 될지, 반복되는 단기 처방에 그칠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는다.


식탁 압박하는 에그플레이션… 미국산 신선란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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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범 수입된 미국산 신선란에 대한 검역 검사 및 계란 세척·선별·포장 과정을 점검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AI 확산에 따른 계란 수급 불안에 대비해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초도물량 112만개가 국내에 도착했으며, 나머지 112만개도 이달 말까지 반입될 예정이다.


첫 물량 112만개는 미국 농무부(USDA)가 검증한 흰색 달걀 A등급 L사이즈(56.7g 이상)다. 수입산 계란은 농장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 표기하고 있으며, 국내산 계란은 껍데기(난각)에 10자리(산란일자+농장 고유번호+사육환경)로 표시하고 있어 구분된다.

정부는 해당 물량을 설 연휴 전까지 주요 유통업체와 식재료 납품업체를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가장 먼저 판매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오는 3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서귀포점 제외)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미국산 백색 신선란(30구) 4만5000판을 한 판당 5990원에 판매한다. 최근 7000원 선을 넘나드는 국내산 특란 가격과 비교하면 약 20% 낮은 가격이다.


계란 가격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특란·30구) 소매가격은 7184원으로 전년(6426원)보다 11.8% 상승했다. 평년과 비교해서도 10.7% 올랐다. 산지가격도 올랐다. 이달 중순 가격(5220원)은 전년보다 6.7% 상승했다.


계란값 급등은 소비자 체감 물가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부담을 확산시키는 요인이다. 달걀은 제과·제빵, 외식, 급식 산업의 핵심 원재료다. 계란 가격이 오르면 김밥, 냉면 등 분식류는 물론 빵·과자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이 다른 식품 물가를 자극하는 '도미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계란 가격이 전년대비 11.5% 상승하며 계란 한 판 가격이 평균 7천원을 넘어서며 '밥상물가'가 비상이다. 사진은 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대 모습. 2025.06.10

계란 가격이 전년대비 11.5% 상승하며 계란 한 판 가격이 평균 7천원을 넘어서며 '밥상물가'가 비상이다. 사진은 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대 모습.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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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입 확대가 구조적인 해법이 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고병원성 AI 발생 때마다 계란 수입을 통해 가격 급등을 완화해 왔다. 2021년에는 미국산 계란을, 2023년에는 스페인산 계란을 들여왔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안정 효과가 있었지만, 생산 기반과 방역 체계라는 근본 문제는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산 신선란 수입 역시 설 명절 전 가격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는 있겠지만, 에그플레이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수입 물량은 공백을 메우는 보조 수단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반복되는 AI 발생과 가격 급등을 고려하면, 중장기 수급 관리와 방역 체계 강화 없이는 같은 대응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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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관건은 명절 이후"라며 "명절 이후에도 계란값 변동성이 이어진다면, 수입이라는 단기 처방을 넘어 구조적 해법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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