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경제·문화계 모두 등 돌렸다…ICE 총격 사건에 트럼프 '사면초가'
오바마·클린턴 등 트럼프 이민단속 비판
책임 공방 속 트럼프 "민주당이 자초한 일"
문화·노동계서도 ICE 작전 비판 이어져
공화당 내부서도 비판 목소리 흘러 나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 2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을 두고, 민주당 소속 전직 대통령뿐 아니라 문화계와 재계 인사들까지 나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을 비판하며 긴장 완화와 책임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먼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알렉스 프레티의 죽음은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정당을 떠나 미국 사회의 핵심 가치가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ICE를 포함한 연방정부 요원들이 "주민들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뜨리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정당한 분노가 쌓여왔다"며,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한 각지에서 이어지는 평화 시위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미국 민주주의가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며 "우리가 250년간 지켜온 자유를 지금 내주면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시민들이 일어서서 목소리를 내야 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이 연이어 사망하면서 확산했다. 지난 7일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숨진 데 이어, 24일에는 37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가 같은 방식으로 사망했다. 두 사건 모두 이민 단속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들은 불법 체류자가 아닌 미국 시민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두 사건 모두에서 사망자들이 요원들의 생명을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과 증언이 정부 설명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진상 규명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행정부의 설명이 "제대로 된 조사에 근거하지 않았고, 공개된 영상들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화당이 이끄는 주와 도시에서는 불법 이민자 추방이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운영하는 '피난처 도시'들이 ICE 작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이 세금을 내고 법을 지키는 시민보다 불법 이민 범죄자들을 우선시한 결과, 두 명의 미국 시민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을 넘어 사회 각계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배우 나탈리 포트먼은 선댄스 영화제에 'ICE OUT' 배지를 달고 등장해 이민 단속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도 SNS를 통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국 간호사 연합은 프레티가 중환자실 간호사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살인에 대한 책임을 묻고 ICE를 즉각 해체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재계에서도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네소타주 상공회의소 소속 최고경영자 60여 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연방·주·지방정부 간 협력을 통한 실질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는 3M, 타깃, 베스트바이, 카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미네소타를 거점으로 한 주요 대기업 경영진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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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총격 이후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공화당 내부에서도 사건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방정부는 사망자들을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단속 방해가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미니애폴리스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강경 이민 정책과 ICE 작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영상과 증언을 둘러싼 공방 속에서 이번 사건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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