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계정에 사진…"펭귄을 포용하라"
지난해 '펭귄 관세' 이슈 재조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펭귄이 그린란드를 걸어가는 AI 이미지. 백악관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펭귄이 그린란드를 걸어가는 AI 이미지. 백악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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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럼프 대통령과 펭귄이 걸어가는 사진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공식 페이스북에 성조기를 든 펭귄과 트럼프 대통령이 산악지대를 걸어가고 있는 합성 사진을 게재했다. 배경에는 그린란드 국기가 합성돼 있고, 펭귄은 성조기를 들고 있다.

게시물 제목에는 '펭귄을 포용하라(Embrace the penguin)'라는 문장을 적었는데, 이는 2007년 한 다큐멘터리에서 유래한 이른바 '니힐리스트 펭귄' 밈(meme·유행 콘텐츠)을 차용한 것이다. 다큐멘터리 속 한 펭귄이 무리를 떠나 홀로 남극 내륙으로 걸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마치 세상 이치에 통달한 개인이 자신만의 '저항' 내지는 '허무주의'를 실천하는 모습이 연상된다는 이유로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펭귄에 관세 10% 내라면서…그린란드엔 펭귄도 없어"

그러나 백악관이 이미지를 공개한 이후 곳곳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북극에는 펭귄이 살지 않는다'는 기초적 사실관계조차 어긋난 이미지가 풍자 계정이 아닌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사람조차 살지 않는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 10% 관세를 부과했던 점도 재차 언급됐다. 허드 맥도널드 제도는 호주 서부에서 남서쪽으로 3200㎞ 떨어져 있으며, 대부분 빙하로 뒤덮여 있는 무인도다.

그런데도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이 섬에도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펭귄들에게 10%의 관세를 부과한 셈이다. 이는 당시 관세 부과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는지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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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도 무분별한 AI(인공지능) 사용으로 그린란드에 야욕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백악관 페이스북의 댓글에는 "그린란드에 펭귄이 있다고?", "펭귄을 그린란드로 추방한다는 의미인가", "공식 계정이 맞는지 재차 확인했다", "언제는 관세 주려고 하지 않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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