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EW]아틀라스는 온다, 거부할 수 없는 혁신의 흐름
피지컬 AI 현실화…노동 방식이 바뀌는 순간
로봇을 막을 것인가, 미래로 이동할 것인가
최근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현대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모델을 공개했고 이에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주가도 상승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한 이후 장기간에 걸쳐 로봇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해온 결과가 가시화한 것이다. 아틀라스는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화 설비를 넘어, 작업 중 발생하는 오류를 스스로 인지하고 수정하며, 예기치 못한 부품 이탈이나 환경 변화에도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이는 머지않아 도래할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방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즉각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단 한 대의 로봇도 공장에 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선언으로 대응했다. 노조의 반대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생산성과 비용 측면에서 노조원들이 아틀라스와 경쟁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노조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틀라스 도입이 장기적으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문제는 노조의 태도가 '일하는 방식의 전환'을 논의하려는 게 아니라 혁신 자체를 전면적으로 봉쇄하려는 데 가깝다는 점이다. 즉, 혁신을 차단함으로써 현재의 달콤함을 유지하고자 하는 선택이다.
그러나 현대차 입장에서는 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불법 파업 리스크도 없는 로봇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매우 냉정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판단이다. 노조원의 평균 임금은 이미 1억원을 웃돌고 있으며 잦은 파업과 무리한 요구, 고용승계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사회적 공감대를 잃은 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의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혁신 기술 도입을 가속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갈수록 과도해지는 노조의 요구는 현대차에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을 안겼고 동시에 노조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게 만들었다. 아틀라스의 개발과 미국 공장 투입은 현대차가 단순한 완성차 기업을 넘어 피지컬 AI 분야의 신흥 강자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수십 년간 현대의 발목을 잡아 온 노조와의 힘의 균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노조는 본래 노동자를 보호하고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업의 성장보다는 조합원 개인의 이익에 무게추를 둬왔다. 기술 혁신 속에서도 노동의 가치를 보장받고자 한다면 이른바 귀족 노조구조부터 해체돼야 한다. 노조는 노동자를 보호하되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 역시 함께 고려할 때 비로소 존재의 의미를 갖는다. 기술 혁신을 막아 일자리를 지키려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달콤해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결국 더 큰 일자리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현대차 노조는 상생이 아닌 대립을 선택했다. 오늘 아틀라스가 공장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고 해서 내일도, 모레도, 미래에도 들어오지 못하는 건 아니다. 결국 일의 방식과 업무 전환에 대한 논의를 회피한다면 노동력은 자연스럽게 대체될 수밖에 없다. 필요한 것은 로봇을 막는 게 아니라, 고품질의 노동·고차원의 노동으로 전환하기 위한 직업 훈련과 재교육, 로봇과 협력하며 일하는 방식에 대한 학습이다. 혁신의 흐름은 로봇을 막는다고 거스를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제는 노조도 협력과 상생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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