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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시대 찬물?…무조건 팔아야 할 위기에 움직이는 국민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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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위 이례적 1월 개최
국내주식 너무 올라 비중 조정 필요
환율 고공행진 속 국민연금 역할론도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국내 주식시장이 초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이례적으로 1월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한다.

코스피가 장중 5021.13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4952.53)보다 31.55포인트(0.64%) 상승한 4984.08에 장을 시작했다. 2026.1.23 조용준 기자

코스피가 장중 5021.13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4952.53)보다 31.55포인트(0.64%) 상승한 4984.08에 장을 시작했다. 2026.1.23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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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위는 국민연금기금 운용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통상 매년 2~3월께 전년도 결산 등을 심의하는 1차 회의를 연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산이 끝나지 않은 1월에 회의를 소집하는 것인데, 이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주식 비중 최대치 19.4%…이대론 강제로 팔아야 할 판
'코스피 5000' 시대 찬물?…무조건 팔아야 할 위기에 움직이는 국민연금 원본보기 아이콘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제1차 기금운용위원회를 26일 열고 기금운용 전략 등을 점검한다. 국내 주식시장이 치솟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가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금운용위가 정한 2026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14.4%다. 자산군별 투자허용 범위에 따라 ±5%포인트는 조정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치 19.4%다.


그러나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이 비중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17.9%로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 이후 코스피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상한선이 임박했거나 넘어섰을 수도 있다.

자산 배분 원칙에 따라 국내 주식을 무조건 팔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연금의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민연금 업무보고에서 "최근 국내 주가가 올라 국민연금의 고갈 시기가 미뤄지고, 국내 주식 보유 한도도 초과했다고 들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관해 말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국민연금도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 즉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확대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그 자리에서 "올해(2025년) 유독 국내 증시 수익률이 높아 국내 주식 보유 한도를 넘었다"며 "내년에 국내 증시 상황이 어떨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투자 지침을 변경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까지 언급한 고환율 상황…"두 달 뒤 1400원 전후"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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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출렁거리는 상황 또한 기금위에서 논의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원화 약세에 대한 이례적인 언급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외환) 당국에 따르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거라고 예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구체적인 시기와 수치를 제시하며 환율을 전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달러 수급 불균형 해소 대책을 중심으로 한 환율 안정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환율 전망치나 목표치는 언급한 적이 없다. 특정 수준의 환율을 거론하는 것 자체만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통령이 외환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란 평가가 나왔다.


지난 23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고환율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국민연금에서 뭔가 새로운 굿 뉴스가 아마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 점차 (고환율 상황이) 해소가 되지 않을까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총리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한두 달 뒤에 1400원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지' 재차 묻는 질문에 "최대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21일 대통령의 환율 언급이 나온 직후 "어떤 모델로 봐도 지금 환율 수준은 높은 수준"이라며 "누가 봐도 현재의 환율 수준은 조정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기금위는 국민연금이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 환 헤지를 유연하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기금위와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을 중심으로 한 협의체를 꾸렸다. 복지부는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협의체에서 위임받은 범위 안에서 환 헤지를 이행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원화, 약세의 막바지 국면인가'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의 환 헤지 확대 가능성을 예측한 바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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