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도심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광주 광산구는 반복되는 폭우 피해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진단하고, 예방 중심의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지난해 7월 호우 피해 복구 현장을 찾아 일손을 보태고 있다. 광산구 제공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지난해 7월 호우 피해 복구 현장을 찾아 일손을 보태고 있다. 광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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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광산구에 따르면 구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등으로 확보한 48억 원을 투입해 흑석사거리와 수완동 일대 등 상습 침수지역 10개소를 대상으로 하수도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도심 침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온 하수관로와 배수 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해, 여름철 집중호우 이전에 침수 방지 기능을 강화한다.


광산구는 앞서 2020년 대규모 폭우 피해 이후 피해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저류시설 확충, 배수시설 현대화, 하천 정비, 급경사지 재난 대비 강화 등 다양한 개선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2020년과 같은 대규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같은 해 8월 또 한 차례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다시 누적됐다.

광산구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기후 위기 시대에 맞는 보다 강화된 기준을 이번 하수도 정비 사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하수관로의 통수 능력을 확대하고, 빗물 배수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선해 도심 안전망으로 작동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침수 대응의 과학화를 위한 '침수흔적도' 제작도 병행한다. 침수흔적도는 재해예방대책 수립에 활용되는 기본 자료로, 침수 피해 지역의 침수 수위와 수심, 침수 시간 등을 지도 형태로 표시한 것이다. 광산구는 지난해 전문업체를 선정했으며, 이달 중 제작 용역에 착수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지난해 8월 폭우로 피해가 발생한 임곡동 한 마을을 찾아 현장을 살피고 있다. 광산구 제공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지난해 8월 폭우로 피해가 발생한 임곡동 한 마을을 찾아 현장을 살피고 있다. 광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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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은 지난해 7~8월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1,670개소다. 초동 조사와 정밀 조사를 거쳐 각 지역의 침수 정도와 원인, 면적 등을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침수흔적도 제작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광산구는 이르면 5월까지 제작을 완료해 집중호우와 침수 등 복합 재난에 대비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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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기후 변화로 갑작스러운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도시 대응 체계를 꼼꼼히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비책을 마련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작은 빈틈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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