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와 관련해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됐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전격적인 합당 제안 이후 처음으로 공개 발언에 나선 조 대표는 정치개혁 가치를 전제로 한 절차적 논의를 강조했다.
조국은 23일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합당 의사를 묻는 질문에 "어제 제안이 있었고, 양당 모두 공적 절차를 거쳐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애와 결혼 과정에 비유해 "정청래 대표가 '썸을 타자'고 제안한 상황"이라며 "벌써 결혼해서 출산까지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각 당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합당 논의의 전제 조건으로 정치개혁 가치를 분명히 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비전은 90% 이상 일치하지만, 정치개혁과 관련해 민주당이 소극적이거나 반대해 온 여러 주장이 우리 당의 독자적 정치적 DNA였다"며 "계엄 문제, 공직선거법 2인 선거구제 폐지, 개헌, 토지공개념 등 핵심 가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합당은 이 가치를 실현하는 하나의 수단일 수 있지만, 정치개혁을 포기하라는 통합이라면 선택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간담회에서는 시민사회 원로와 활동가들의 의견도 이어졌다. 정영일 광주NGO시민재단 이사장은 "민주당과의 합당은 소수정당으로서의 견제 역할과 선명성을 포기하는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는 "합당을 추진한다면 다당제 실현과 선거제 개편을 분명한 조건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등 당 내부 논의 절차가 남아 있다"며 "충분한 토론을 거쳐 당과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공식 제안했다.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에 제안한다. 우리와 합치자"며 "합당을 위한 실무 테이블을 조속히 만들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국민의 마음과 뜻을 살펴 공당의 절차에 따라 논의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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