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심한 복장·유적 훼손 최근 잇따라
관광객 무례한 행동에 출입 제한 검토도
이전에도 노출 사진 등 문제 사례 발생
태국의 한 유명 사찰이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관광객들에게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 위치한 왓파랏(Wat Pha Lat) 사찰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방문객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중단해 달라는 공지문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왓파랏은 승려들이 수행과 명상을 이어가는 불교 성지로 현지에서도 신성한 장소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이 노출이 심한 복장을 착용한 채 요가 동작을 하거나, 고대 유적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며 논란이 일었다. 사찰 측은 공지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한 백인 여성 관광객이 노출이 많은 복장을 하고 요가와 곡예 동작을 결합한 이른바 '아크로 요가'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찰 측은 "왓파랏은 불교 사찰이자 신성한 공간이지 체육관이나 놀이시설이 아니다"라며 "수영복 착용, 요가 퍼포먼스, 사찰의 평온을 해치는 소음 행위는 모두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무례한 행동이 계속될 경우, 사찰을 더는 관광객에게 개방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태국 사찰을 방문할 때는 엄격한 복장 규정과 기본예절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어깨와 무릎이 드러나는 옷은 피해야 하며, 일부 사찰에서는 몸에 밀착된 의상도 허용되지 않는다. 사찰 내부에서는 조용한 태도를 유지하고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설정해야 한다.
앞서 이달 초에도 치앙마이의 한 사찰 인근에서 백인 여성 관광객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받았다. 2017년에는 미국인 관광객 2명이 방콕의 한 사찰에서 노출 사진을 촬영해 SNS에 게시했다가 출국 과정에서 구금돼 벌금을 부과받은 사례도 있다. 사찰 측은 "문화와 종교에 대한 존중은 선택이 아닌 기본"이라며 관광객들의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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