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발화 후 자체 소멸
국보 등 유물·인명 피해 없어
23일 하루 임시 휴관
23일 새벽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기계실에서 기기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크게 번지지 않고 자체 소멸해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8분께 박물관 지하 1층 기계실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다. 당직 근무자는 현장에서 연기를 확인해 119에 신고했고,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9분 만인 오전 2시 53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조사 결과 불은 기계실 내부에 있던 가습기가 과열되면서 발생했다. 발화 직후 추가적인 연소 없이 스스로 꺼져 인명이나 문화유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박물관이 국보 여덟 점과 보물 336점 등 중요 유물 9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만큼, 당국은 매뉴얼에 따라 긴급 조치에 나섰다.
박물관 측은 화재 경보 직후 본청에 상황을 전파하고, 오전 3시 20분부터 발화 지점 인근 수장고의 유물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소산(疏散)' 작업을 준비했다. 상황은 소방 현장감식반의 최종 확인이 끝난 오전 4시 40분께 종료됐다.
박물관은 연기 냄새 제거와 정밀 안전 점검을 위해 이날 하루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오전 7시경 현장을 찾은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기계실 관련 업체들을 전원 소집해 장비와 시설물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가유산청 소속 전체 기관과 산하 기관에 대해서도 일괄 화재 점검을 진행해 유물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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