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만 잔뜩…"차별성 없다" 지적
민경매 의원 "외부 관광객 겨냥·청년 참여 필요"
전남 해남군의 대표 축제들이 방문객 수는 늘고 있지만, 정작 '해남다움'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산물 판매대, 공연무대, 시식코너, 푸드트럭 등 1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천편일률적 구성으로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해남군은 미남축제, 명량대첩축제 등 대표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명량대첩축제는 전남도가 주관하지만 해남군과 진도군이 함께 예산을 투자해 진행하는 행사다. 하지만 방문객들은 "어느 축제를 가도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남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특별함이 없는 축제다"며 "해남이 아니어도 되는 축제"라고 지적했다.
지역민들은 해남 축제의 가장 큰 문제를 '정체성 부재'로 보고 있다. 해남만의 고유한 음식 재료나 요리보다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먹거리 부스가 많아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자체 농수산물 축제와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더 큰 문제는 '당일치기' 관광이다. 축제장 인근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B씨는 "축제 기간에도 예약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대부분 낮에 와서 저녁 전에 떠난다"고 말했다. 축제가 지역경제로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다.
축제 운영 방식에도 문제가 제기된다. 한 부스 운영자는 "행정에서 통보받고 나온 것"이라며 "우리가 기획하거나 제안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주민 주도가 아닌 행정 주도 방식이 축제의 생명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해남은 지리적으로 '땅끝'에 위치해 접근성이 낮은 편인데, 대규모 축제 시 교통 혼잡과 주차 공간 부족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축제로 발생하는 경제적 이득이 군민 전체에 고루 돌아가는 구조적 장치도 부족한 실정이다.
읍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C씨는 "축제할 때만 사람이 몰렸다가 끝나면 한산해진다"며 "1년 내내 사람이 찾아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원 화천의 산천어축제는 24일간 축제를 운영하며 하루 3000여명만 예약제로 받는다. 문화이벤트와 먹거리는 물론 화천읍 시가지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수십만명이 찾는다. 김천 김밥축제, 원주 만두축제도 지역 특산물을 테마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민들은 해남군이 전문 축제 평가기관을 통한 만족도 분석, 이순신 장군 기록을 활용한 '이순신 밥상' 같은 스토리텔링, SNS 친화적 체험 행사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에 민경매 군의원이 해남 축제의 체질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군민 화합도 중요하지만,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을 고민한다면 축제의 역할은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며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명확하지 않으면 관광객은 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 이틀로 끝나는 축제는 관광객도 생활인구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소규모 축제라도 주말을 이용해 된장 만들기, 김장 하기, 로컬식당 이용, 문화유산 답사 등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구체적 개선방안으로 ▲축제 타깃을 외부 관광객으로 명확히 설정 ▲최소 주말 포함 일주일 내외로 축제 기간 확대 ▲축제와 관광자원 연계 강화 ▲청년층 참여·기획 축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특히 청년 참여와 관련해 "행정이 기획한 축제에 청년이 초대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청년과 외부 청년이 함께 기획하고 운영해야 한다"며 "청년을 불러오고 청년이 다시 해남을 알리는 선순환 구조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지역축제는 사람을 모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머물게 하고 다시 오게 만드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며 "해남군과 군의회, 군민의 지혜를 모아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축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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