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및 4분기 실질 GDP 속보치 발표
4분기 0.3% 역성장…연간 기준 1.0% 달성
건설투자 감소세에도 수출·소비 증가 영향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1.0% 성장을 간신히 달성했다. 건설투자 부진에도 수출과 소비가 늘면서 전망치에 부합했다. 지난해 4분기는 건설투자 부진 속에 수출까지 둔화하며 0.3%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는 정부와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 1.0%와 동일하다. 다만 2021년부터 지속된 건설투자 부진이 발목을 잡으면서 직전 해(2024) 성장률 2.0% 대비 반토막 났다.
이번 성장률은 팬데믹 영향으로 역성장한 2020년(-0.7%)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다.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2021년 4.6%, 2022년 2.7%, 2023년 1.6%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2024년 2.0%로 반등했으나 다시 되밀렸다.
건설투자 부진이 확대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으나 늘어난 수출과 소비가 하락 폭을 일부 방어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24년 1.1%에서 지난해 1.3%로 늘었다. 정부소비도 2.1%에서 2.8%로 큰 폭 상승했다. 설비투자도 1.7%에서 2.0%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같은 기간 -3.3%에서 -9.9%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수출은 전년 대비 4.1% 늘었으나 2024년(6.8%)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다소 줄었다. 반대로 수입은 2.5%에서 3.8%로 늘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이 2024년 -3.8%에서 지난해 -9.6%로 감소세가 커지고 제조업은 4.3%에서 2.0%로 증가세가 축소됐다. 반면 서비스업은 1.6%에서 1.7%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4%포인트로 전년(1.5%포인트)을 크게 밑돌았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0.5%포인트로 직전 해와 같았다.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0.3%포인트로 내수(0.6%포인트)보다 낮았다. 내수에서는 민간소비(0.6%포인트), 정부소비(0.5%포인트)를 중심으로 내수의 기여도를 키웠다. 반면 건설투자는 -0.5%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떨어져 건설투자 부진이 성장률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3% 하락해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의 지난해 11월 전망치(0.2%)를 크게 하회한다. 전 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예상보다 부진했던 수출이 맞물린 결과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4년 말 계엄사태 여파로 올해 1분기 -0.2% 역성장했으나, 2분기 0.7%로 반등한 이후 3분기 1.3%까지 늘었다.
내수는 건설투자가 여전히 부진했지만,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가 줄었으나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며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토목이 모두 줄면서 같은 기간 3.9%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줄면서 1.8% 줄었다.
수출은 자동차,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2.1% 감소했다. 수입은 천연가스와 자동차 등이 줄어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4.6% 늘어난 반면, 제조업은 1.5%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9.2%, 건설업은 5.0%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금융 및 보험업, 의료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8%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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