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 등 中제품 국내 시장 70% 장악
다이슨, 신제품 '스팟앤스크럽 AI' 출시
유행보다 기술 혁신으로 승부하는 전략
스틱형 무선청소기로 가전 업계를 흔들었던 다이슨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로봇청소기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유행보다 기술 혁신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해온 다이슨이 중국 기업들의 무대가 된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소에 진심" 다이슨, 로봇청소기 반격 선언
다이슨코리아가 22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체험형 가전 팝업 스토어 '더 넥스트 홈 랩(The Next Home Lab)'을 열고 중국산 제품들이 장악한 로봇청소기 시장 반격을 선언했다. 행사장에 지난 12일 국내 출시된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의 내부 구조와 기술을 보여주는 모형이 전시돼 있다. 장희준 기자
22일 가전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브랜드가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시장 점유율은 로보락이 50% 이상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에코백스(약 14%), 드리미(약 1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70%를 상회하는 반면, 국산 메이커인 삼성전자·LG전자 합산 점유율은 30% 미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보조가전'으로 여겨지던 로봇청소기는 최근 맞벌이·1인 가구 증가로 '필수가전' 반열에 오르면서 연간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중국 업체들은 강력한 흡입력 등 혁신 기능을 삼성전자·LG전자보다 한발 앞서 도입하며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했다. 스틱형 무선청소기로 '붐'을 일으켰던 다이슨 역시 신중한 기술 검증을 이유로 제품 출시가 다소 늦어졌다.
중국산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다이슨코리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체험형 가전 팝업 스토어 '더 넥스트 홈 랩(The Next Home Lab)'을 열고 시장 반격을 선언했다. 지난 12일 국내 출시된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 등을 공개하고 미디어 아트·게임 등 다양한 인터랙티브 요소로 풀어냈다.
'韓 맞춤형' 습건식 올인원…지능·위생 강화
네이슨 로슨 맥클린 다이슨 홈 연구·설계·개발(RDD) 소프트웨어 팀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가 22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체험형 가전 팝업 스토어 '더 넥스트 홈 랩(The Next Home Lab)'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 개발 과정과 주요 신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다이슨의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는 단순히 먼지를 흡입하는 수준을 넘어 AI 기술로 얼룩을 직접 식별하고 청소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는 '지능형 청소'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행사에선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가 제품을 가장 정확히 소개할 수 있다'는 다이슨의 철학에 따라 네이슨 로슨 맥클린 다이슨 홈 연구·설계·개발(RDD) 소프트웨어 팀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와 톰 비숍 다이슨 홈 디자인·개발 엔지니어가 직접 기술 시연에 나섰다. 이들은 이번 제품들이 소비자의 사용환경에서 반복된 문제를 재설계해 해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맥클린 매니저는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에 대해 "첨단 기술로 숨겨진 얼룩까지 깨끗이 제거하며 진공·물청소를 모두 지원하는 차세대 청소기"라고 소개했다. 바닥에 얼룩이나 오염이 생기면 여전히 사람이 확인하고 닦아내야 하는데, 다이슨의 로봇청소기는 AI 기술로 얼룩·액체 유형을 식별하고 최대 15회에 걸쳐 청소 과정을 반복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물청소 기능은 청소 과정에서 사용된 오수가 다시 바닥에 닿는 문제가 개발 과정에서의 최대 고민 지점이었다. 맥클린 매니저는 "12개 물 공급시스템으로 롤러가 회전할 때마다 60도 고온수로 세척되도록 해 처음부터 끝까지 깨끗한 물로 바닥을 청소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청소를 마친 뒤엔 롤러를 40도 열풍으로 건조시켜 박테리아 번식 가능성을 차단한다.
이 같은 고민은 또 다른 신제품인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에도 담겼다. 다이슨이 지난해 전 세계 28개국 2만3311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물청소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청소시간은 약 1시간이며 이 가운데 36%를 물청소에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평균 29% 대비 높은 수치다. 맥클린 매니저는 "한국인에 물청소를 더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청소 방식이 필요하다"며 고객 특성을 반영한 다이슨의 기술 혁신을 거듭 역설했다.
'프리미엄' 다이슨, 중국산 아성 무너뜨릴까
'K가전'의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보안'과 '위생'을 무기 삼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공간 인식과 녹스(Knox) 보안 시스템을 결합해 사생활 노출 우려를 차단했고, LG전자는 고온 스팀 살균 기능을 강화하고 주방가구에 매립할 수 있는 '히든 스테이션' 모델을 통해 중국산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위생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가전 업계에선 다이슨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신뢰와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로봇청소기 분야로 어떻게 확장하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온 상황에서 'AI 기반 청소 경험'과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차별화 요소가 소비자의 구매 전환으로 이어질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다이슨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 경은 새로운 로봇청소기에 대해 "다이슨 엔지니어들은 1990년대부터 로봇청소기를 개발해왔고 2001년 첫 모델을 공개한 뒤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켰다"며 "그야말로 집념 있고 지능적이며 유연하게 반등하는 기계로, 청소의 시작부터 끝까지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다이슨 로봇청소기가 있다면 어떤 먼지도 숨을 곳이 없다"고 자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가 단순한 기능을 넘어 사후관리(AS), 데이터 보안, 청소의 정밀도 등을 따지기 시작했다"며 "다이슨의 참전은 중국 브랜드에 쏠린 시장의 무게 중심을 다시 프리미엄 시장으로 끌어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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