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선을 재돌파하며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관세를 물릴 계획을 내놓으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부각된 결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원 오른 1480.4원에 개장한 후 장 초반 148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간 거래 시가가 1480원 선을 웃돈 건 지난해 외환 당국의 고강도 개입이 이뤄졌던 12월24일(1484.9원) 이후 처음이다. 다만 장 중 한때 1481.4원까지 상승했다가 1477원대로 내려가기도 하는 등 상승 폭은 당국 개입 경계감 등에 제한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파병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8개 국가 상품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6월부터는 25%로 인상된다. 이에 '셀 아메리카' 우려가 증폭됐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0.74포인트(-1.76%) 내린 4만8488.5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3.15포인트(-2.06%) 하락한 6796.86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561.07포인트(-2.39%) 내린 2만2964.32에 각각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7% 내린 98.595였다.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약세인 점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박이 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대상 관세 인상 위협 여파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하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 역시 각국이 보유한 8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와 주식을 바탕으로 미국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 존재한다. 위험통화인 원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에 따른 고점 경계감 등이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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