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1년에 48일 감형"…전직 대통령도 참여하는 제도 뭐길래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독서 감형 프로그램' 법원 승인
독후감 통과되면 연간 48일 감형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새 정부 전복을 계획한 혐의로 수감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70) 전 브라질 대통령이 독서를 통해 형량을 줄일 수 있는 제도에 참여한다.
19일(현지시간) CNN브라질은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독서 감형 프로그램' 참여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알레산드레 데 모라에스 브라질 연방대법원(STF)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형량 감면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앞서 브라질 검찰총장실(PGR) 역시 해당 신청에 찬성 의견을 낸 바 있다.
모라에스 대법관은 이번 결정이 형집행법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은 폐쇄형 또는 준개방형 수형자가 노동이나 학습을 통해 복역 기간 일부를 줄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독서 활동 역시 감형 수단에 포함된다.
관련 법에 따르면 수형자는 연간 최대 12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독서를 마친 뒤에는 책의 내용을 요약한 보고서를 직접 작성해야 한다. 독후감은 교도소 내 위원회의 평가를 거치게 된다.
책 한 권당 최대 4일의 형량 감면이 가능해, 연간 최대 48일까지 형을 줄일 수 있다. 위원회는 수형자가 직접 작성한 보고서를 형집행 판사에게 제출해 독서 활동과 감형 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받는다.
다만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는 도서는 제한된다. 교정시설 내 도서관은 문학·소설 위주의 지정 도서 목록을 운영하고 있다. 포함된 도서로는 브라질의 저명한 작가인 호르헤 아마도, 마샤두 지 아시스,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아리아노 수아수나, 마르셀루 루벤스 파이바를 비롯해 윌리엄 셰익스피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조지 오웰 등 해외 작가 작품이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은 신청서에서 정기적인 독서를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각 도서를 읽은 뒤 국가사법위원회(CNJ) 규정에 따라 자필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2019~2022년 재임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각료와 함께 군사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선거 불복 폭동을 일으키고 룰라 대통령 암살 계획에 관여했다는 등 죄로 징역 27년3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쿠데타 관련 판결과 별도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자신의 구명을 요구하는 정치 시위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브라질 대법관 제재로 특징지어지는 외국 정부의 개입을 유발·지지했다는 등 이유로 수감 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가택연금 등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전자발찌를 훼손하려다 적발된 혐의로 지난해 11월2일부터 브라질리아 연방경찰청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모라에스 대법관은 지난 15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파푸디냐(Papudinha)'로 불리는 브라질리아 군 교정시설로 이송하라고 명령했다. 모라에스 대법관은 결정문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비교적 우대된 수감 환경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측근들이 공개적으로 형 집행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반복해왔다고 지적했다.
파푸지냐에 마련된 전용 공간은 총 64.83㎡ 규모로, 실내 공간 54.76㎡와 야외 공간 10.07㎡로 구성돼 있다. 내부에는 취사 가능한 주방과 냉장고, 수납장, 더블 사이즈 침대, 텔레비전, 온수 샤워가 가능한 욕실이 갖춰져 있다. 야외 공간에서는 사생활이 보장된 상태로 자유로운 시간대의 일광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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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는 실내·실외 공간 모두에서 허용되며, 주 2회(수·목요일) 하루 최대 세 차례 시간대 중 선택할 수 있다. 동시에 여러 명의 방문객을 맞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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