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이오산업은 공급망과 정책, 기술이 동시에 재편되는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20일 한국바이오협회 산하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정리한 '2026 바이오산업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질서 변화의 촉매는 지난해 12월 발효된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다.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 제한이 현실화되면서 미국의 의약품 관세·약가 인하 정책과 맞물려 원료의약품(DS)·완제의약품(DP) 공급망 재설계가 본격화되고, 한국·인도·일본·유럽 기업 간 '대체 생산기지' 선점과 전략적 파트너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중국은 정부 주도의 바이오산업 육성, R&D(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신약 개발·임상 역량을 끌어올리며 미·중·유럽 3강 구도 형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포트는 중국의 바이오제약 기술이전 규모가 2024년 94건 519억달러(약 76조 4798억원)에서 지난해 150건 1300억달러(약 191조원)로 급증했다고 짚었다.
국내 정책 환경도 '국가 성장전략' 관점에서 바이오로 무게중심이 이동한다. 정부는 바이오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통합 거버넌스를 통해 정책 집행 속도를 높이고, 국무총리 소속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출범을 통해 인허가 심사기간 단축 등 글로벌 진출 지원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 활용 규제특례, 임상 3상 특화펀드 조성 등을 포함한 '초격차혁신 15대 선도 프로젝트'도 메가 바이오 과제를 중심으로 조기 성과 창출을 뒷받침할 축으로 제시됐다.
시장 측면에서는 비만치료제와 CDMO(위탁개발생산)가 올해에도 성장의 중심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기반 비만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성장할 것이란 전망 아래, 주사제 중심의 경쟁이 경구제·장기지속형 등 제형 혁신 경쟁으로 확장되며 기술·임상·공급 역량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한다. 신약 임상 및 파이프라인 확대에 따른 생산 수요 증가, 장기 수주 구조를 기반으로 한 생산능력 확충,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와 생산기지 다변화 흐름은 CDMO 시장의 경쟁 구도를 다시 짜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기업들에는 정책 변화가 오히려 글로벌 경쟁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산업 구조 전환의 키워드는 '바이오×AI'다. 리포트는 AI가 선택이 아닌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신약개발 밸류체인 전반에서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AI 도입 여부가 기업 간 생산성과 성공률 격차를 벌리는 분기점이 올해에 더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임상 설계·환자 선별·성공확률 예측은 물론, 동물실험을 보완·대체하는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모델 활용이 확대되며 '개발 효율을 극대화하는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분석이다.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들도 파이프라인의 본격 가시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지막 축은 특허 만료와 M&A(인수합병) 활성화다. 글로벌 빅파마의 핵심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순차적으로 특허 보호 만료 국면에 접어들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하고, 이를 메우기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과 기술이전(L/O)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30년 106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연평균 30%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제시됐으며, 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CDMO·플랫폼 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될 여지도 커진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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