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국과 상호관세율 15% 합의
생산능력 美 이전 2036년 20% 수준 전망
미국이 대만과의 상호관세 합의 이후 대만 반도체 생산능력의 40%를 미국으로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만중앙통신 등 중화권 매체는 17일(현지시간) 협상 타결 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CNBC 인터뷰에서 "대만 전체 (반도체) 공급망과 생산량의 40%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한 데 대해 이같이 전했다.
양측은 지난 15일 대만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고, 대만 기업·정부가 각각 미국에 2500억달러 규모 직접 투자와 신용 보증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TSMC를 비롯해 대만 반도체 관련 기업 수백 곳이 미국으로 올 것이라는 게 러트닉 장관 주장인데, 대만 반도체 산업이 공동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궁밍신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공정으로 추산하면, 대만과 미국의 산업 능력 비중은 2030년 85% 대 15%, 2036년 80% 대 20%일 것으로 전날 예상했다.
이에 대해 그는 "러트닉 장관이 어떻게 계산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대만이 여전히 반도체 생산의 요충지이며 미국은 인공지능(AI) 응용에 가장 중요한 국가로 양측이 협력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황런자오(웬들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5일 콘퍼런스콜에서 2나노(N2) 이하급 첨단 신규 공장의 30% 정도는 미국에 세워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애리조나주에서 공장 확장 등을 위해 추가 부지도 매입했다고 밝혔는데, 신규 매입 규모는 3.6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CFO는 전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TSMC가 첨단 웨이퍼 제조 기술의 미국 이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대만이 여전히 최첨단 제조 기술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적인 이유로 최첨단 기술은 대만에서 사용 후 안정화된 뒤 해외 이전 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신 기술을 해외에 이전하고 대량 생산에 나서려면 최소 1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대만 리서치업체 '마켓 인텔리전스·컨설팅'은 "TSMC가 미국 생산능력 확장은 신중하고 절제된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최종 결정은 시장 상황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밥 오도널 미국 반도체전문가는 "공급망 이전에 일부 진전이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과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이어 그는 "이러한 공정에는 매우 여러 해가 필요하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완성될 수 없다는 점은 모두가 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며 "미국의 생산능력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만의 주요 생산능력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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