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디지털 지역의료혁신 추진단 자문회의 개최
6200억원 규모…4대 전략·20개 과제로 중장기 추진 구상
산·학·연 협력으로 실증부터 산업화까지 연계
육동한 시장 "의료 자산·AI 기술 결합…미래 산업 중심지 도약"
강원도 춘천시(시장 육동한)가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맞아 디지털 헬스와 AI 기술을 결합한 '정밀의료 AX 허브'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는 이를 통해 지역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첨단 바이오·의료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춘천시는 16일 시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춘천시 디지털 지역의료혁신 추진단 자문회의'를 열고 총사업비 6200억원 규모의 정밀의료 AX 허브 구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세부 실행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왜 정밀의료 AX 허브인가
춘천시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읍·면 지역 의료 접근성 한계, 만성질환 관리와 돌봄 수요 확대 등 지역 의료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지역 맞춤형 의료 혁신 모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춘천시가 추진하는 '정밀의료 AX 허브'는 단순히 IT 기술을 의료에 접목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의료 전달체계 전반을 혁신하는 모델이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읍·면 지역의 의료 접근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사후 치료' 중심에서 '예측·예방·관리' 중심의 정밀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이를 위해 4대 전략과 20개 세부 과제를 설정했다. 주요 추진 분야는 ▲인프라 구축 ▲기술 혁신 ▲성장 기반 조성 ▲지역의료 혁신 등이다.
시는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AI 대전환·초혁신 경제 30대 선도프로젝트'와 '5극3특 초광역 성장엔진' 정책, 강원도의 '강원 의료 AX 첨단산업 육성 프로젝트'와 연계한 정밀의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무슨 내용 담았나
춘천시는 '정밀의료 AX 허브' 구축을 중장기 전략으로 설정하고 단계별 추진에 나선다. 시는 총사업비 약 6200억원 규모로 △인프라 구축 △기술 혁신 △성장 기반 조성 △지역의료 혁신 등 4대 전략 아래 20개 세부 과제를 구상했다.
과제 발굴에는 지역의 산·학·연 역량이 총동원됐다. 강원대학교와 한림대학교를 비롯해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민간 기업인 더존비즈온 등이 참여해 정밀의료 AX 허브 구축을 위한 전략 수립과 세부 과제 도출에 힘을 모았다.
정밀의료 AX 허브 구축의 출발점은 의료 데이터 기반 인프라 확충이다. 춘천시는 정밀의료용 Seamless 데이터 통합 거버넌스 구축(105억 원)을 통해 대학병원과 의료기관, 연구기관에 분산된 의료 데이터를 연계·활용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여기에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의료 AI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센터 건립을 병행해 의료·바이오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술 혁신 측면에서는 의료 AX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대표적으로 의료 Agentic AI Platform 구축 및 실증(300억 원) 사업을 통해 AI가 진료·관리·의사결정 과정에 실제로 작동하는 환경을 구현한다. 이와 함께 AI 기반 뇌혈관질환 전주기 관리시스템과 온디바이스 AI 및 대사체 기반 만성질환 예측·관리 의료 AX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AI 기술이 실제 진료와 관리 현장에 적용되는 모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정밀의료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과 기술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 마련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춘천시는 초광역 의료 AI 유니온(Union) 조성(500억원)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 대학과 병원, 기업,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4대 바이오산업 AI 글로벌 인증 패스트트랙 구축 등을 병행해 연구·실증·사업화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정밀의료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지역의료 혁신 분야에서 구현한다. 춘천시는 Care at Home을 위한 의료돌봄 AI 에이전트 시스템 구축(300억 원)을 통해 고령층과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재가 중심 의료·돌봄 서비스를 도입한다. 여기에 AI 기반 지역 맞춤형 노화관리 시스템 구축과 약물·식품 상호작용 AI 예측 스마트돌봄 모델 개발·실증 등을 통해 정밀의료·돌봄 서비스를 지역 의료체계에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기존 추진 중인 사업은 고도화하고 신규 과제는 강원 의료 AX 프로젝트와 연계해 단계적으로 예산 확보와 실증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와 강원 기조 속 춘천의 행보는
시는 지난해 9월, 이종구 국립암센터 이사장(전 질병관리본부장)을 단장으로 강원대·한림대 교수 등 의료·보건·산업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춘천시 디지털 지역의료혁신 추진단'을 구성해 정밀의료 AX 전략 마련을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 이후 자문회의와 전문가 협의를 통해 전략의 구체성과 실행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신규 자문위원에 대한 위촉장도 함께 수여됐다.
육 동한 시장은 "작년부터 이어온 논의를 바탕으로 추진단이 체계적으로 구성되면서 춘천 지역 의료를 단계적으로 첨단화하는 큰 걸음을 시작하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강원도가 춘천을 배제한 채 논의가 진행된 부분도 있었지만 대학과 의료계, 지역이 힘을 모아 이를 바로잡고 정상화하는 과정을 거쳐 오늘의 논의까지 오게 됐다. AI 혁신이 국가적 과제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그간 축적된 의료 자산과 경험, 연구 역량을 고려할 때 춘천이 의료 AX 분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R&D는 모든 첨단 산업의 기초이자 원천이다. 지역의 연구 기반 없이 의료 AX와 첨단 산업을 논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과정이 쉽지 않더라도 춘천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기반을 반드시 바로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육 시장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여기까지 쌓아 온 성과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야 한다"며 "오늘 자리에 함께한 추진단 위원 여러분께서 춘천 의료 혁신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춘천=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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