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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억개 팔린 국민 겨울 간식… 호빵의 탄생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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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초기부터 연매출 20% 책임진 효자 상품
미국·유럽 등 22개국 수출…해외 시장서도 성장

"뜨거워서 호호~ 맛이 좋아 호호~"


겨울철 동네 가게 앞에 놓인 빨간색 원형 찜통은 호빵의 상징이었다. 올해로 55살이 된 호빵은 수많은 간식이 뜨고 지는 동안에도 반세기 넘게 겨울 대표 간식 자리를 지켜왔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1971년 10월 첫선을 보인 삼립의 '삼립호빵'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68억개를 돌파했다. 지름 10㎝, 높이 5㎝ 기준의 호빵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약 16바퀴 돌 수 있고, 세로로 쌓으면 에베레스트산을 1만8000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국내 인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국민 한 사람이 매년 겨울 평균 2~3개씩 호빵을 먹어온 셈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70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제품이 50년 넘게 판매되며 이 같은 기록을 세운 사례는 식음료업계에서도 드물다.


68억개 팔린 국민 겨울 간식… 호빵의 탄생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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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은 삼립이 빵 소비가 급감하는 겨울철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1970년 겨울 당시 삼립식품 연구원과 대리점주들은 혹한 속에서 매대에 진열된 빵이 얼어붙을까 노심초사했다. 삼립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상미당홀딩스 명예회장은 연구원들과 함께 밤낮없이 '겨울에도 팔 수 있는 빵'을 고민했다. 약 1년간의 실험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 호빵이다.

직경 10㎝, 중량 90g의 호빵은 당시 가격이 20원으로 기존 빵보다 비쌌지만 출시 직후 빠르게 확산했다. 대리점주들은 빵의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허창성 창업주의 상생 경영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뜨거워서 호호 불어먹는 빵'이라는 이름처럼 호빵은 겨울 간식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출시 초기인 1970년대 초반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한정 판매했음에도 호빵은 당시 삼립식품 연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장수의 비결은 꾸준한 제품 혁신이다. 삼립호빵은 단팥·야채·피자 등 기본 제품군을 유지하면서도 매 시즌 약 2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민트 초콜릿·마라·소다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이색 제품부터 고기 부추·숯불갈비처럼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까지 라인업을 넓혔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발효미종 알파'를 전 제품에 적용해 식감과 풍미를 개선했다. 지난해에만 신제품 14종과 1입 포장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편의점 전용 '1입 포장 호빵'은 출시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봉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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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방식도 변화했다. 찜기 조리에 한정됐던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에어프라이어, 와플팬 등으로 즐기는 방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제품 자체뿐 아니라 소비 방식까지 브랜드 자산으로 확장한 전략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삼립호빵은 현재 미국, 호주, 홍콩, 유럽 등 2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립 단팥 호빵은 지난해 6월 벨기에에서 열린 2024 국제식음료품평회(International Taste Institute) 레디밀(즉석식품) 부문에서 국내 제품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았다. 이 제품은 미국 수출 제품 가운데 매출 비중이 52%로 가장 크다. 삼립은 미국 아시아 식품 유통채널인 H마트 등을 중심으로 미니 찜기 '호찜이'와 호빵을 묶은 패키지 상품도 선보였다. 미국 시장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삼립 관계자는 "드라마와 영화 등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 식문화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지면서 호빵처럼 한국적 특성이 강한 제품도 해외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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